Computation

1.
내 계산이 지금 난국에 빠져있다. 학교에서 수퍼컴퓨터가 다운될 때마다 원인제공자가 contact되었고 지금 문제 해결 중이다... 뭐 이런 이메일을 받을 때마다 누군지도 모르는 그 원인제공자가 원망스러웠는데 이번에는 내가 그 원인제공자가 되었다. 그것도 이틀 연속으로.

내 코드가 메모리를 다 써버려서 다른 사람들의 로그인이 hang되도록 해서 스탭들이 내 코드 강제 종료
-> 해결책으로 Emerald 대신 Cedar라는 다른 수퍼 컴퓨터를 쓰라고 제안
-> Cedar의 아이디를 신청해서 받았는데 그 아이디로 접속이 안됨
-> 그래서 계속 Emerald로 돌리다가 오늘 아침에 또 다운 됨...
-> 또 스탭들이 달려들어서 내 코드 다 종료시키고 전체 이메일 돌고...
-> 그래서 다시 Cedar 로그인 시도... 여전히 안되어서 지원 요청했더니 아이디 생성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기다리라고...
-> 다른 스탭이 quick fix로 Emerald의 AIX nodes를 쓰고 있으라고 제안해서 나는 "왜 이런 쉬운 해결방법을 이제야 알려준 거야!!!" 라면서 신나게 내 코드들을 돌렸는데...
-> 돌리는 족족 EXIT되어서 나오는 코드들을 보니, AIX nodes의 R에는 내가 쓰는 패키지가 안 깔려있다는 걸 발견.
-> 나는 패키지 깔 권한도 없고 방법도 모르므로 다시 지원 요청...
-> 답장이 왔는데 지금 AIX nodes에 패키지 까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란다.

그래서 지금 기다리는 중이다-_- 지금 해야될 계산이 산더미고 이게 끝나야 다른 걸 시작할 수 있는데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지!!! 산넘어 산이다 정말. 다음 미팅 때 또 계산 다 못해서 부끄러운 상황이 연출되겠군-_- 학교 컴퓨팅 시스템 짜증난다고 욕이나 해야겠다.


2.
정이현 소설에서였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구절이 있었다. '그분들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삶의 방식이 다른 사람한테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 그분들만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내가 남들을 이해 못하는 것처럼 남들이 나를 절대 이해 못하고 내 생각을 짐작조차 하지 못해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거다.

그래도, 남편만 내 편이면, 난 다 참고 다 받아들이고 다 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