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 해당되는 글 323

  1. 2012.08.12 블로그 이사 85
  2. 2012.08.06 Back to Pittsburgh 2
  3. 2012.07.21 남편 있는 세상
  4. 2012.07.06 남편없는 나날들 4
  5. 2012.06.25 남편은 독일로... 4
  6. 2012.06.18 식탁/요리/디너파티 4
  7. 2012.06.13 여섯번째 결혼기념일 13
  8. 2012.06.05 나의 능력 2
  9. 2012.05.29 여름
  10. 2012.05.20 깻잎과 호박 2

블로그 이사

블로그 이사갑니다.


누가 읽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로 글을 쓰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글 읽는 사람을 제한할 수 있는 구글 블로거로 옮겼습니다. 


새로운 블로그는 제가 이메일로 초대장을 보내야 읽을 수 있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몇 명에게 초대장을 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실수로 여러장을 보낸 듯^^;;;; 죄송합니다.


만약에 제가 깜빡하고 초대장을 못보낸 친구들이 있으면, 미안합니다 - 여기 댓글로 알려주세요.


꼭 저랑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제 블로그가 보고 싶으시면 간단한 소개와 이메일 주소를 여기에 비밀 댓글로 달아주세요. 꼭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만 글을 보여주고 싶은 건 아니고, 그냥 누가 내 글을 보고 있나 파악하고 있으려고 합니다.


그럼, 안녕!


<추가>

지메일 회원에겐 초대장 링크가 딱 한번만 유효해서 맨 처음 새 블로그를 방문했을 때 주소를 저장하지 않으면 다시는 못찾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주소를 걸어둡니다: http://seoyoungsungkyu.blogspot.com


지메일 회원이 아닌 분들은 처음 한달 동안만 링크가 유효해서 결국은 지메일 계정을 만드셔야 계속 블로그를 보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땜에 괜히 로그인 아이디 하나 더 만드는 수고를 하게 되었다면 미안합니다^^;





Back to Pittsburgh



일주일간의 샌디에고 여행을 마치고 어제 밤에 돌아왔다.

샌디에고에서 거기 특유의 환상적인 날씨를 즐기고 돌아왔더 딱! 주룩주룩 비가 왔다 ㅎ 그래도 남편은 사막에 있다가 생물이 살아숨쉬는 곳에 돌아온 느낌이라 좋단다.

오늘 월요일이라 바로 출근할 계획이었는데 워낙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한데다 시차 땜에 아침에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오늘은 오후에 출근을 하기로 하고 집에서 빈둥 거리는 중 ㅎㅎㅎ

사진을 꽤 많이 찍은 것 같은데 정리하려면 시간 좀 걸리겠다.

에휴 - 휴가도 끝났으니 출근해서 밀린 일이나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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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있는 세상




남편이 어제 새벽 4주 간의 독일-체코-일본-한국 여행/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남편이 오니 세상에 이렇게 좋구나!!!

짐 많이 가져오는 거 무지 싫어하는 사람인데, 내가 사달라고 한 온갖 먹거리들을 잔-뜩 사오고 재밌는 한국 책과 내 생일 선물도 맘에 쏙드는 걸로 여러개 사왔다! 내 것만 잔뜩 사오고 자기 꺼는 매부와 제부가 사준 운동화와 잠옷만 달랑 가져왔다. 자기 꺼도 좀 사오지.

어제 휴가내서 맛난 것도 사먹고 데이트하고 오늘 아침엔 일어나보니 시차 때문에 밤새 온 집안을 정리하고 미역국까지 끓여놓은 남편! 내가 먹어본 미역국 중 최고로 맛있다! 같이 맛나게 먹고 소파에 포개져서 무한도전을 보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구나. 여기가 천국이다 천국.

이제 남편이 한국에서 사온 맛난 먹거리들로 간식을 먹으며 한국책을 읽다가 미역국을 한번 더 먹은 다음 다크 나이트 보러 가야지- 일주일도 안돼서 남편이랑 또 떨어져야하는데 이번엔 짧으니까 괜찮다. 그리고 샌디에고에서 만나서 학회와 휴가를 여유있게 즐길 예정이다 - 아 오랜만에 바쁜 학교일에서 좀 벗어날 생각을 하니 좀 신난다 ㅎ

오랜만에 한국책보니까 신기하다. 지금 읽고 있던 영어책들이 무려 4권인데 (원래 한권 끝나기 전에 다른 거 시작 안하는 편인데 요새 어쩌다보니 글케 되었다) 얘네들은 잠시 뒤로 밀리고 한국책들을 볼 거 같다 ㅋ 근데 한국책은 확실히 빨리 읽힌다. 어제 벌써 한권 끝냈다.

아직 주말이 하루 더 남아서 넘 신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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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없는 나날들




남편없는 나날을 힘들게 하루하루 넘기고 있다. 다행히 지난 주말에는 나름 액티비티가 있었다. 필리에서 집구하러 방문하신 은정씨 부부도 만났고, 나진언니 부부가 우리 집에 저 이쁜 화분을 들고오셔서 커피를 한잔 했고 같이 간호대 어느 교수님 집들이에 갔다가 자정 다 되어서 돌아왔다. 나한텐 좀 빡센 주말이었다 ㅋㅋㅋ

어제는 인디펜던스 데이라 출근을 안하고 하루 종일 집에서 쉬었다. 요즘 너무 더워서 운동하기가 힘들고 밖에 나가는 거 자체가 꺼려진다. 그래도 여긴 90도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동부나 시카고 쪽은 100도 넘고 난리인 모양이다. 특히 이번에 50시간 동안 정전된 동네를 생각하면 여기 상황은 그렇게 나쁜 게 아니긴 하다. 덥긴 해도 습하진 않으니까.

남편은 독일 체코 일본에서의 미친 일정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가서 이제 좀 한숨 돌리는 거 같다. 그런데 한국 들어간 뒤로 전화는 더 자주 오는데 목소리는 훨씬 어둡다. 할 일이 많아서 계속 바쁘게 일을 해야하고 이메일체크도 자주 해야하고 스카이프 미팅도 빽빽하게 잡혀있는데 집에 wireless가 안되어서 많이 스트레스 받는 모양이다. 그래도 어두운 목소리라도 자주 들으니 훨씬 좋다. 더 좋은 건 빨리 돌아와서 얼굴을 보는 것이겠만.

요즘 학교 일은 늘 그렇듯이 바쁜데 이번주 내내 좀 지루한 코딩을 했더니 미쳐버릴 것 같다 --; 내일 얼렁 끝내버리고 딴 걸로 빨리 넘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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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날 본체만체 하다가 취직관련 부탁할 일 있을 때 두번이나 이메일을 보내서 새삼 안부를 묻고 부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때마다 나는 그래도 성의있게 답해주고 알아봐줬다. 그런데 이번에 여기 오프닝이 나서 혹시나해서 이메일을 보내봤더니 답장도 안온다. 참 나. 뭐 연락 없던 사람이 취직할 때 되면 연락오는 일이야 워낙 많이 겪어봤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적나라하게 속보이는 경우는 또 오랜만이다. 세상 참 심플한 사람들 많다 - 심플해서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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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관련해서 사실 좀 쓸데없는 질문을 학교 인터내셔널 오피스 사람한테 이메일로 물었는데 답이 안와서 오기로 두번이나 재촉을 했더니 자기는 변호사가 아니라서 리갈 어드바이스를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 내가 이 말 들으려고 두번이나 열내며 재촉을 했다니. 모르면 모른다고 진작에 말하든가.

게다가 인터내셔널 오피스에서 일하는 사람이고 잡 타이틀도 무슨문 어드바이저던데, 그럼 이 사람이 하는 어드바이스는 비자 이민 관련이면서 리갈은 아닌-법적이지는 않은 어드바이스라는 얘기? 아니 세상에 비자와 관련 되어있으면서 법과는 관련없는 게 세상에 뭐가 있나? ㅎㅎㅎ

이 사람한테 전화를 해서 한번 물어볼까 하다가 (so what kind of advice do you offer? visa-related but not legal advice? is there such a thing?) 이 사람이 전화를 걍 끊어버리면 열받을 거 같아서 그럼 이멜로 물어봐서 좀 긁어줄까 하다가 그럼 내가 민하게 군게 기록으로 남을테니 작전을 바꿨다. 아주 나이스하게 it is perfectly fine that you don't know the answer. 그러고 나서 내가 너무 어려운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이멜 씹지는 말라고 ㅋㅋㅋ

그래서 결국 사과받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내가 정확하게 왜 열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난 미국 사람들 모르면 모른다고, 책임지기 싫으면 책임지기 싫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그 얘기를 굳이 '나는 변호사가 아니라 리갈 어드바이스를 해줄 수 없으니 너의 변호사와 상의하렴' 이딴식으로 나오는 거 진짜 짜증난다. 이 놈의 책임 회피 때문에 만사가 융통성 없이 넘 답답하게 굴러간다. 이번에 어떤 사람은 자기 관할 구역이 아닌 지역에서 물에 빠진 사람 구했다고 짤렸다며? 이런 거 보면 진짜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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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남편이 없으니 별게 다 짜증나는 듯. 얼른 남편 와서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고 샌디에고 가서 신나는 휴가를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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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독일로...

헹 오늘은 사진이 없다.

 

어제 남편이 독일로 떠났다. 비행기 갈아타고 기차도 타고 목적지에 잘 도착해서 지금은 자고 있는 것 같다. 남편은 올 여름 학회/세미나 등등으로 아주 바쁘다. 독일 - 체코 - 일본 - 한국 모두 일 때문에 갔다가 미국에 돌아와서 며칠 쉬고 바로 샌디에고에 워크샵/학회. 다시 돌아와서 조지아 주의 학교 두 군데 세미나를 하러 간다. 게다가 내 친구 결혼식 때문에 시카고에 갈지도 모르는 상황. 정말 어제부터 8월 말까지 일정이 꽉~ 차있다.

 

어제 가기 직전까지 진짜 엄~청 가기 싫어하면서 갔다. 아주 가기 싫어서 몸부림을 쳤다 ㅋㅋㅋ 나도 무진장 보내기가 싫었다. 나 혼자 여기서 재미없게 뭐하고 살라고;;; 게다가 남편이 없으니 내가 이 큰 집을 혼자 청소를 해야하는데 해도해도 끝이 없다 ㅠㅠ 바닥만 하는데 뭐가 일케 오래 걸리는지! 화장실 청소랑 먼지 닦는 건 평일에 조금씩 해야지 안되겠다. 힝 이제 쓰레기 내 놓는 것도 내가 해야하고 ㅠㅠ 우편물 챙기는 것도 내가 해야하고 ㅠㅠ 설거지도 ㅠㅠ

 

잡채 먹고 싶은데 나 혼자 먹자고 재료 썰고 볶고... 귀찮아. 요즘은 시카고가 쫌 그립다 - 거기선 싼값에 맛난 나물반찬도 사먹을 수 있고 맛있는 냉면도 사먹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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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많이 꾸민다고 꾸몄는데 아직도 멀었다. 아직 그림을 좀더 사모아야하고, 거실에 큰 화분도 사놓아야 하고 커튼도 달기로 했고 책장같은 것이 하나 더 필요하다. 안방도 거의 못꾸몄는데 일단 올 여름에 킹베드를 장만할 거고 (근데 남편이 바빠서 고를 시간이;;; 이동네 가구점에선 맘에 드는 걸 못찾았고 샌디에고 갔을 때 맘에 드는 걸 발견하길 바라고 있다) 침대를 사고 나면 그거에 맞춰서 커튼이랑 나잇스탠드랑 발치에 놓을 벤치도 살 것 같다. 빨래 바구니도 플라스틱으로 된 거 치워버리고 진짜 바구니로 바꿀 거고. 게다가 남편이 자기 책상과 책장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지하실에 오피스를 꾸몄는데 (너무 어글리해서 이쁜 방에 놓기 싫단다 -_-) 얼른 제대로 된 책상을 사야할 것 같다. 이걸 다 할려면 돈이 얼만지 -_- 게다가 차도 한 대 더 사야하는데;;;; 모기지를 빨리 갚으려고 했는데 돈 나갈 곳은 너무 많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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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정말 부자 동네인 것 같다... 여기 풋볼 플레이어가 산단다.... 보이는 차들은 벤츠 레인지로버 BMW 등등... 우리 동네에서 우리 차가 제일 싸구려다 ㅋㅋㅋㅋㅋ 그치만 괜찮다 왜냐면 우리 동네에서 우리집 쓰레기통이 제일 깨끗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주인이 쓰던 것 버리고 홈디포에서 새로 사왔다 ㅎ 

 

어쨌든, 다들 집 앞에 예쁘게 꽃도 심어놓고 잘 꾸며 놨는데 우리도 비슷하게 맞춰야할 것 같은데 귀찮아서 못하고 있다.... 꽃 모종을 사다가 심어놓거나 하면 될 것 같은데 남편도 맨날 그러자고 해놓고 막상 꽃 파는 곳에 가면 다음에 사자고 한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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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지만 깻잎과 호박은 안죽고 잘 자라고 있다. 요즘 며칠 날이 더웠는데 물이 금방금방 말라서 물을 많이 줬다. 얼른 커서 빨리 깻잎을 따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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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없는 동안 넷플릭스에 있는 드라마들 정주행을 좀 해야겠다. 지금 GLEE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중이고 이거 다보면 desperate housewives랑 가십걸도 정주행해야지. 그나저나 매드맨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구해야하나????

 

 

 

 

 

 

식탁/요리/디너파티

2월부터 찜해놓고, 5월 말에 주문하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식탁과 벤치가 드디어 왔다!!!

 

 

저 아이키아 의자는 너무 안어울려서 의자를 한두개 더 사야할 것 같지만... 어쨌든 대만족!!! 식탁이 넘 좋아서 거기서 막 공부하고 싶다 ㅋㅋ 거금을 투자한게 아깝지 않아... ㅎㅎㅎ 고르고 고르고 또 고른 보람이 있다.

 

이걸 주문한 가게에서 배달 업체에 팩스를 넣었으니 곧 배달부로부터 전화가 올 거라고 한 게 지난주 월요일. 그러고 금요일까지 감감 무소식인거에 화가 난 남편이 가게에 직접 가서 물어보니 처음 접촉한 할망구 직원은 말도 끝까지 안듣고 '월요일날 팩스 넣었으면 월욜 당일 배달은 안되지' 이러고 있다. 그게 아니고 구구절절 설명하니 매니저왈 '우리가 그 배달 업체에 오늘 다시 전화할 게. 아마 퇴근했을 테니 음성 남겨 놓을 게. 그럼 아마 너네한테 걔네가 전화할 거야' 그래서 남편이 '그럼 니가 그 사람한테 전화하고 나서 나한테 다시 전화를 해서 상황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계속 '아니 나는 너한테 전화안할 거고 배달업체가 너한테 전화할 거야. 나는 걔네가 언제 배달할지 몰라' 이러는 거다. 자기들은 배달 업체에 연락하는 것까지가 자기들의 할 일이고 그 이후에 배달이 되든 말든 자기들 책임이 아니니 상관 않겠다는 이 짜증나는 무책임한 태도. 나는 이 때쯤부터 굉장히 화가 났는데 너무 화가나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안나서 표정만 딱 굳히고 째려보고 있었는데 제대로 열받은 남편이 지롤지롤을 해댔다 ㅋㅋㅋㅋㅋㅋ 계속 같은 말 반복하니까 말 자르고 목소리 높여가며 '니 말을 어떻게 믿냐 니가 전화를 했는지 말았는지 내가 어떻게 아냐' 이러니까 그제서야 살짝 꼬리내리고 월요일날 우리에게 전화해주기로 약속...

 

그러더니 집에 가던 길에 이사업체한테 전화가 바로 왔다 ㅋㅋㅋㅋㅋㅋ 역시 좀 귀찮게 해주니 바로 일을 처리하는 군 하면서 좋아하던 남편....

 

그리고 어제 10시에서 2시 사이에 오겠다던 배달부들은 길 잃고 헤매다 3시 넘어서 도착했고 배달부 중 한명이 '니 하오' '곤니찌와' 이딴 짓거리 하니까 남편이 완전 화나서 that's not good. 이러고 딴데로 가버림 ㅋㅋㅋㅋㅋㅋㅋ 그 아저씨 뻘쭘해서 나한테 막 설명 ㅋㅋㅋㅋㅋㅋ 니하오는 중국말이고 곤니찌와는 일본말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누가 모르나 동양인이라고 무조건 중국/일본인이라고 가정하고 말시키는 게 기분나쁠 거라고 상상도 못하는 이 백인 아저씨 ㅋㅋㅋㅋ 내가 We're neither라고 했더니 그럼 뭐냐고 그래서 코리안이다 그랬더니 열라 구린 발음으로 '안뇽' 이러고 있다. 역시 남편은 표정 딱 굳히고 안받아줌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남편이 뭔가 언해피하고 짜증나있는 상황이면 내가 너무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는다. 그게 정말 짜증날 만한 상황이고 나도 짜증나는데도 남편이 짜증을 내고 있으면 그게 나에대한 공격으로 느껴지는 거다. (왜 그게 나에 대한 공격으로 느껴지는지를 최근에 깨달았다... 아무튼...) 이사하면서 그럴 일이 진짜 많았는데 이제 거의 끝나서 너무 다행이다. 차 등록도 옮겼고 펜실베니아 면허도 받았고 모기지랑 각종 유틸리티 돈내는 거 셋업 됐고 비행기표도 우여곡절 끝네 짜증 백만번내고 샀고 비자 인터뷰 신청도 했고...

 

식탁 얘기하다 이상한 얘기로 빠졌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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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요리를 엄청 열심히 했다. 외식비가 엄청 나오는데 별로 맛있는 거 먹은 건 없고. 맨날 싸구려 음식을 사먹어서 그게 모이니 돈은 많이 나가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아주 맛있고 좋은 걸 한달에 두세번 사먹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리고 집에서 해먹는 게 몸에 훨씬 좋으니까...

 

취직한 이후로는 밥해먹는 게 정말 큰 노력이 드는데, 몸이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정신적인 노력이 진짜 많이 들어간다. 집에 무슨 식재료가 남았는지 머리 속에 업데이트가 안되어있으니 식단짜기가 힘들고 그러다보니 수퍼에 가면 대충 장봐와서 대충해먹고. 개선해보려고 수첩을 사서 메모를 꼼꼼히 했었는데 이사오면서 수첩도 잃어버리고. 안되겠다 싶어서 워드로 메모하기 좋게 테이블을 만들었다. 식단과 집에 있는 식재료, 장볼 것이 한눈에 싹 들어오게. 장보러 갈 때는 그로서리 리스트 부분만 사진으로 찍어서 그거 보면서 쇼핑하고.

 

이렇게 노력해서 열심히 해 먹었는데 사진은 별로 안남았지만 있는 걸 올려본다. 이건 저번에 올리려던 건데 뭐가 잘못됐는지 안올라간 두부조림과 장조림 사진.

 

 

순두부찌개. 조미료 없이 이렇게 맛있게 끓이다니! 이럼서 막 감탄 ㅋㅋㅋㅋ

 

 

닭칼국수!!!! 밀가루 반죽해서 진짜로 국수로 면을 썰어서 만들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 면이 너무 두껍게 썰어졌지만 그래도 대박 맛났다 ㅠㅠ

 

 

오늘도 반찬 무지 많이 했는데... 경상도식 매운 소고기 무국, 새우전 두부조림 콩나물무침 오뎅볶음.... 이걸로 이틀 정도는 도시락 해결...

 

가계부를 들여다보았더니... 올해 1, 2, 3월은 한달에 대충 350불 정도를 외식비로 쓰다가, 4월과 5월은 집사고 이사하는 것 때문에 각각 577불, 580불을 외식비로 썼다!!!!! (미친 거지!!!!! 뭐 좋은 거 사먹은 기억은 별로 없는데!) 그런데 지금 6월의 절반이 지난 오늘까지, 이번달에 쓴 외식비는 단돈 110불. 음하하하. 이대로 가면 이번달 외식비는 지난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거다 ㅎㅎㅎㅎ 아 나는 너무 대단한 와이프야 ㅋㅋㅋㅋㅋㅋ 사실 다음주에 남편이 출국할 거고 유럽과 일본에서 사먹는 돈은 다 학교에서 내는 거기 때문에 아마 우리의 이번달 전체 외식비가 200불 안되지 않을까 싶다 ㅎㅎㅎㅎ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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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서 먹어도, 이런 디너파티에 초대 받으면 바로 깨갱... ㅋㅋㅋㅋ

 

갈비찜! 무려 다섯가지 나물! 직접 속을 만드신 에그롤! (나는 냉동식품이 아닌 에그롤은 처음 먹어봄) 낙지 볶음!!! 직접 담근 김치!!!

어제 저녁에 나진 언니가 throw하신 디너파티였는데 나진 언니 어머니께서 저 많은 음식을 다~ 하셨단다... 감동감동... 나진 언니 어머니께서 한국에서 올 여름에 잠시 여기 방문하셨다가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시는데 가시기 전에 간호대 한국 교수님들 세 분과 그 가족, 그리고 우리 부부를 초대하셔서 이렇게 진수성찬을 차려주셨다~ 우와~

 

역시 그 그룹에서 우리는 하~~~~안참 어린 애기들이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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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무지 많이 찐 것 같은데 몸무게를 모른다. 무서워서 못재겠다. 남편이 이사하면서 체중계를 숨겨버렸는데 꺼내준다고 하고 안꺼내준다. 으헝헝... 한국엔 아줌마들도 다들 날씬할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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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간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좀 겁난다. 사소한 것들이 걱정된다. 예를 들어, 나는 아직 신권을 실물로 본 적이 없다... 오만원권도 있다는 데 그게 정말임????? ㅋㅋㅋㅋㅋ 한국은 어딜가나 와이파이가 쫙 깔려있다는데 그것도 정말임??????? 이제 버스 탈 때나 지하철 탈 때 나 어떡함???? 가자마자 교통카드부터 만들어야하는지... 버스 내릴 때도 카드를 찍고 내렸던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잘 기억 안나고... 버스 정류장에서 기사가 기다려주지 않으니 재빨리 타고 내려야 하는 것도 무섭고... 사람들이 막 몸 부딪치고 다니는 것도 기억나는데 그것도 무섭고... 한국에 요즘 맛집이나 좋은 까페 찾아다니는 재미가 좋다던데 아는 곳이 없으니 분명 yelp같은 식당 검색 앱 같은 게 있을텐데 그런 것도 전혀 모르고...

 

한국에 안갔던 지난 4년 반 동안 내가 접해온 한국이란???? 한국 예능 프로와 인터넷 여초 사이트들.... 예능 프로에서 보면 한국은 맛집과 여행지로 가득찬 곳인 것 같고, 여초 사이트에서 보면... 음... 시월드 천국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마이클럽 시절부터 되풀이 되던 인터넷 여초 사이트들의 사이클은 대체로 이렇다:

 

요즘 같은 여름엔, 휴가를 시댁이랑 같이 간대요 그게 무슨 휴가에요/우리 끼리 해외여행 간다고 시어머니 삐지셨어요 종류의 하소연.

좀 지나면 공포의 추석 - 명절 스트레스와 친정에 가느냐 못가느냐 몇시에 가느냐 종류의 하소연. 곁들이로 명절 용돈 문제.

좀 지나면 공포의 김장철 - 왜 힘들게 (또는 맛없는데) 김장을 백포기 이백포기씨 담그냐/왜 며느리가 김장해놓으면 시누이가 가져가냐 뭐 그런 하소연. 곁들이로 김장 비용문제.

좀 지나면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 때도 시댁에 오래요 글쎄 이런 하소연.

좀 지나면 공포의 설날 - 추석때랑 비슷한 하소연과 돈 얘기들.

좀 지나면 5월 가정의 달 - 어버이날 폐지하자 왜 시댁만 하고 친정은 안하냐 뭐 그런 하소연. 이 때 돈 얘기가 제일 많이 나옴 - 용돈 + 외식으로 5월엔 빵꾸가 많이 난다고.

좀 지나면 다시 여름 휴가철. 처음부터 반복.

 

사이사이에 맞벌이/전업 논쟁, 교사 논쟁, 이대나온여자 논쟁, 기독교 논쟁, 아들/딸 논쟁, 바람/불륜 얘기, 여자 연예인 욕 (특히 누가 결혼한다거나 그럼 사정없이 까댐)...

무한 반복이다 ㅋㅋㅋㅋ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건, 요즘 들어 교사 논쟁이 좀 줄어든 것 같고 (기간제 교사가 많아져서 그런지), 맞벌이/전업은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고...

 

미국의 비슷한 사이트는 urbanbaby가 있는데 거기와 한국 여초 사이트들이 공통점: 어쨌든 잘난 사람은 싫어하고 질투 작렬이다. 지역감정 심하다. 다른점: 시댁 얘기의 비중이 완전 다르다...

 

 

 

시간이 가까워질 수록 한국가는 거에 대한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괜찮을 거야... 남편이 있으니까. (과연....?)

 

 

 

 

 

 

 

여섯번째 결혼기념일



지난 일요일은 여섯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남편이 결혼기념일에 뭐슨 액티비티를 하고 싶냐고 하길래 케잌을 먹는 액티비티를 하고싶다고 했다 ㅋㅋㅋ 그래서 그날 우리는 요즘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 집에서 놀기를 하고 스테이크 샐러드와 샴페인을 한잔 하고 디저트로 홀푸드 케잌을 먹었다 ㅎ 요즘 우리 너무 히히낙낙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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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갈 날짜가 다가올 수록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한국 가기 싫어서. 급기야 옛날에 많이 꾸던 악몽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꿈은 항상 똑같다. 꿈 속에서 내가 한국에 있고 미국에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비행기를 놓칠락 말락 막 서두르는데 차가 밀리거나 택시기사가 이상한 짓을 하거나 빙빙 돌아가거나 길을 잃거나 아무튼 뭐가 자꾸 꼬여서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정리를 해봤다. 왜 이렇게 가기가 싫은가. 가면 만나게 싫은 사람을 만나고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듣기 싫은 말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무슨 죄를 지은 것도 빚을 진 것도 아닌데 왜 죄인처럼 싫은 걸 견뎌야 하나. 싫고 이해가 안되는 걸 참고 견뎌서 결과가 좋았던 적도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나한테 사과하기는 커녕 그냥 다 까먹어버리던데. 그럼 싫은 거나 이해안되는 건 참지 말고 피하거나 fight back하자. 아니 아예 한국을 안가면 된다.

문제는? 그렇게 내 맘대로 하면 남편은 또 무슨 죄로 혼자서 한국을 가야 하나. 혼자서 무슨 재미. 유럽이랑 일본에 안따라가는 것도 미안한데.

그래서 나의 결론은: 일단 남편만 생각하자.

어떻게 하면 한국에 가고 싶어질까 - 일단 동생이랑 아직도 연락되는 친구들 만날 일을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 중. 아마 친구들은 직장인이 많아서 만날 시간이 거의 없을 것 같지만 ㅜㅜ 한국에서 입을 옷이랑 신발 주문. 이것도 그다지 도움 안됨. 닥치지 않은 일은 미리 걱정하지 않기.

아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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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말부터 에너지가 막 뻗쳐서 생전 안하던 청소도 하고 생전 안만들던 밑반찬도 만들었다. 내가 만들고 너무 맛나서 내가 놀란 두부조림이랑 장조림.





감자볶음. 남편 왈 "이런 걸 감자 볶음이라고 하는 거야?" 안먹어봤나????



맛있어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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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은 뭐가 문제인지 무지 더디게 자란다. 그런데 어쨌든 자라고는 있다. 다섯 줄기를 큰 화분으로 옮겨 주었는데 아직 너무 어릴 때 옮긴 것인지 두 개는 타죽었다 ㅜㅜ 원래 화분에 있던 애들은 아직 괜찮다.


호박도 나름 잘 자라고 ㅋ 근데 참 더디다.




집에 다른 화분이 네 개나 더 있는데 걔들 사진도 좀 찍어줘야겠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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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는 남편보다 한시간 이상 일찍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커피를 만들고 아침을 만들어 먹는다. 남편은 여덟시쯤 눈을 떠서 빵끗빵끗 웃으면서 침대에서 꾸물꾸물 대다가 샤워를 하고 옷을 입으면 나는 남편을 차에 태우고 출근한다. 내가 운전하는 동안 남편은 내가 만든 아침 - 빵이나 샌드위치 같은 거를 옆에서 먹는다.

남편이 고3도 아닌데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 커피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차로 학교에 데려다 주기까지 하지만 나는 남편이 아침에 느즈막히 눈을 떠서 빵끗빵끗 웃으며 여유를 부리고 있으면 그게 너무너무 이쁘다. 그래서 애기처럼 이뻐해주고 얼르고 달래서 출근을 시킨다. 특히 이사 온 이후로는 아침마다 방안 가득한 햇살을 받으며 남편과 내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모른다. 그런데 만약 아기가 있다면? 그게 가능할까? 남편이 아침에 그러고 있으면 짜증이 확 나고 나는 아기 챙기느라 아침마다 전쟁이겠지??

Is it really wort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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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능력





강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되려고 무지 노력했었다. 공부 열심히해서 돈도 잘벌고 힘있는 사람이 되면 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고 나를 자유롭게 하고 나를 배불리 먹이고 나를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게 너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렇게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

막상 능력이 생겨서 편안한 삶을 살게 되니, 좋기는 좋은데 전혀 다른 이유로 좋다: 남편을 지키고 남편을 자유롭게 하고 남편을 배불리 먹이고 남편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어서 좋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남편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어서 정말 너무너무 좋다. 내가 남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남편은 테뉴어 트랙 교수이다보니 보스도 뭣도 없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공부 하면 되는 직업이라, 가끔 늦잠자고 싶거나 귀찮으면 출근을 안하기도 한다.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뒹굴대다가 그 날도 학교를 안가겠다고 선언하면서, "내가 이렇게 게으름 피우고 맘 편하게 쉴 수 있는 이유가 뭔 줄 알아? 다 니가 능력있기 때문이야. 니가 집에 있는 전업 주부였으면 아무리 피곤해도 죽자사자 일어나서 학교 갔을 거야. " 진짜 자기가 학교에서 짤릴리는 없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직장에서 짤려도 와이프가 벌어올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훨씬 마음이 편하다는 거였다.

난 남편이 나만 믿고 게으름을 피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근심 걱정 귀찮은 일 다 떨쳐버리고 늦잠자다가 햇살 쏟아지는 침대에서 새소리 들으며 평화롭게 게으름을 만끽하고 있는 남편을 두고 출근할 때면 정말 내 마음이 푸근해지고 남편한테 이런 여유를 제공할 수 있는 나의 능력이 자랑스러워진다. 열심히 살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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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본격 여름이 와버렸다. 아직 5월인데 90도 까지 올라가는 푹푹찌는 날씨. 마침 2,3층의 에어컨 시스템이 고장나서 부품을 기다리는 중이다 -_-;;; 홈 워런티가 있어서 큰 돈이 들지는 않겠지만 집 사면 생기는 귀찮은 일들이 이제 하나씩 시작되는 거겠지 ㅎㅎㅎㅎ

 

사실 여름이라 너무 좋다. 나무도 푸르고 날씨도 화창하고. 사람들이 섬 주위에서 배타는 것도 자주 보인다. 아래 사진 왼쪽 끝에 잘 나오진 않았지만^^;;; 조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카약도 많이 하는 것 같고.

 

 

이것도 동네에서 찍은 사진...

 

이번 주말은 메모리얼 데이 롱 위켄드라서 빈둥빈둥 놀고 있다. 우리가 2월부터 보고 있던 식탁은 이번 메모리얼 데이 세일까지도 절대로 세일을 하지 않아서 ㅠㅠ 포기하고 그냥 주문해버렸다. 배달오는데 한참 걸릴 모양인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주문할 걸 그랬다. 식탁만 오면 이제 사람들을 제대로 초대할 수 있는데...

 

거실의 가죽소파를 장식할 쿠션을 만들었다. 때마침 조앤에서 홈 데코 용 천 대박 세일을 해서 좀 주문하고, 안에 들어가는 솜은 아이키아에서 싸게 장만. 처음으로 바이어스 테잎이랑 파이핑 코드 사다가 파이핑을 둘러봤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지퍼를 다는 게 귀찮기도 하고 지퍼가 싸지도 않아서 그냥 지퍼없이 뒷면을 만들었다.

 

 

다른 천으로 두 개 더 만들 생각이다 ㅋ 너무 재밌어!

 

무럭무럭 자라는 호박잎 ㅋ

 

 

 

 

 

 

 

마늘과 파도 심었더니 먹다 남은 걸 그냥 심었더니 쭉쭉 자라고 있다 ㅎ

 

 

 

 으하항 일년 내내 여름이면 얼마나 좋을까...

 

 

 

깻잎과 호박

이제 짐도 다 풀었고 정리도 많이 되었다. 그치만 기본적으로 집을 좀더 '채워야' 된다... 워낙 가구가 없었던데다가, 그림을 많이 모아서 걸었는데도 아직도 휑한 벽이 많다. 그래서 매일매일 가구 쇼핑과 데코레이션 아이디어 짜내기로 바쁘다.

 

오늘은 전에 살던 동네인 Regent Square에서 야드 세일을 한다고 해서 그림이나 장식품 같은 거나 건져볼까하고 아침일찍 갔는데 아주 대박이었다!!! 온 동네의 집들이 야드 세일을 하는데 우리는 대충 눈에 보이는 곳만 훑었는데도 적어도 서른 군데는 구경한 것 같다. 야드 세일이라는 게 잘못하면 쓰레기만 건져오기 쉽기 때문에 일부러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의외로 괜찮은 물건들을 건졌다! 일단 우리가 찾던 심플한 사이드 테이블을 10불에 구했고, 정리 상자, 바구니 등등은 50센트나 1불씩에 업어오고, 내 마음에 쏙 드는 완전 특이한 반짝반짝 열쇠고리도 1불! 우리 거실에 딱 어울리는 묵직한 꽃병 5불, 20파운드짜리 덤벨 한 쌍을 3불에 업어왔다 ㅋㅋㅋㅋㅋㅋ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얼른 덱에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고 좀 앉아있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삼겹살도 먹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야외용 가구가 워낙 종류도 많고 다양하고 싸지도 않아서 진짜진짜 많이 구경했다. 코스코/bed bath & beyond/홈디포/로스/마샬/티제이맥스/Pier1 import/타겟/메이시스 등등을 적어도 두번씩은 가보고 온갖 의자에 다 앉아본 결과 결론은 아이키아의 100불짜리 4인용 테이블/의자 셋트가 최고라는 거. 내일 가서 사올 것 같다!!

 

아무튼 오늘 야드세일이 예상보다 커서 거기서 두시간을 보내고 나니 무지 피곤했는데, 그 상태로 밥먹고 로스가서 또 집 관련 용품들 구경하고 영화보고 코스코가서 고기류를 사왔더니 완~~~~~전 피곤하다... 아 요즘은 평일이고 주말이고 너무 바빠서 멍때리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나저나... 요즘은 화분에 심어놓은 녀석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 심어서 뭐가 자라다니 너무 신기함!

 

내가 페이퍼 타월에 발아시켜서 심은 깻잎들은 이제 떡잎이 한 서른 쌍은 나온 것 같다. 심은 씨앗 거의 다 싹이 난 듯!!! 그런데 아이폰으로 찍으니 녹색이 전혀 녹색으로 안나오네 ㅠㅠ 걍 허옇게 보이는 점들이 깻잎 떡잎들이다...

 

 

그런데 의외로 잡초같이 잘 자란다는 부추는 소식이 없다... 사실 싹이 하나 겨우겨우 났었는데 다시 없어졌다. 새가 따먹었나??????? 우리 집 주변에 새도 엄청 많고 토끼도 엄청 많다. 어찌나 많은지 새 소리는 아침 저녁으로 장난아니고 산책나가면 토끼를 1분에 한번씩 만나는 듯 하다. 토끼는 우리 집 덱에 올라올 수가 없어서 괜찮은데 새들이 앉았다가면서 내 야채들을 따 뜯어먹을까봐 걱정이다 ㅠㅠ

 

씨앗을 구할 때 깻잎과 부추를 부탁했는데 보내주시는 분이 호박씨도 같이 보내주셨다. 호박같이 열매가 열리는 건 훨씬 더 키우기 어렵다고 해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일단 있으니까 심기는 했는데 하도 오랫동안 - 거의 2주 동안 소식이 없길래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뿅!하고 연두색 떡잎이 나왔다! 호박은 신기한 게 하루 만에 꽤 큰 떡잎이 나온다! 심지어 오늘 아침에는 없었던 떡잎이 저녁에 나있기도 하고 ㅋ

 

사진으로 보면 떡잎이 3쌍 나온 것 같지만 사실 4쌍이었는데 한쌍은 잎기 뚝 부러져서 죽은 것 같다... 이것도 새가 한 일이 아닐까 의심 중... 아 새를 어떻게 쫓지???

 

깻잎과 호박은 곧 큰 화분으로 옮겨줘야할 것 같다. 아 재밌어!!! 얘네가 빨리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