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일찍 봄이 와버렸다!


퇴근하다가 집근처에 꽃이 흐드러지게 폈길래 찍어봤다. 꽃 뒤에서 사진찍고 있는 나 ㅋ 벚꽃도 피고 목련도 피고 요즘 여기저기 파릇파릇 아주 예쁘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남편이랑 퇴근 후 동네 뒷산 하이킹도 좀 했다! 남편이랑 야외에서 수다떨면서 봄바람 실컷 맞고 있으면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남편 ㅋ 아직도 맨날 책가방 매고 다니는데 이 날은 청바지를 입었지만 정장바지 입고 출근하는 날은 정말 어울리는 서류가방이 너무 아쉽다. 좋은 걸로 하나 장만하자고 하면 무조건 싫어하니 이젠 "오빠 서류가방 하나 사야겠다"라고 말을 못하고 "오빠 서류가방 어디서 하나 뚝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ㅋㅋㅋ


이건 오늘 우리 집 뒷마당에서 찍은 꽃사진. 가드닝을 돈주고 맡기는지라 우리집 마당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새로운 꽃이 필 때마다 깜짝 놀란다 ㅋㅋㅋ 남편은 아직 이 예쁜 꽃을 못봤다! 오늘 NIH로 출장가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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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괜찮은 타이 식당을 발견했다. smiling banana leaf라는 곳인데 앙트레가 대부분 10불이라 오 가격 괜찮네 라고 생각했다가 양이 적게 나오는 걸 보고 그 의견은 취소 ㅋㅋ 그치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고 귀여운 로컬 가게라 맘에 들었다! 음식도 맛나고! 음식 기다리면서 남편이 몰래 찍어준 사진 ㅋ


자기 사진 찍는 데는 협조 안해주는 남편 ㅋㅋ


이날 배고파서 그랬는지 음식 사진은 안찍었네. 

피츠버그가 그래도 꽤 큰 도시라서 맛있고 신기한 식당들이 아주 많은 것 같은데 우리가 잘 몰라서/게을러서 맨날 가던 곳만 가다가, 이제부터는 일부러 열심히 찾아다니기로 했다. 그저께도 Kaya라고 평이 좋은 캐리비안 식당에 가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거기는 예약없이는 갈 곳이 아니었다! 45분이나 기다리라고 해서 포기했는데 어쨌든 사람도 많고 좋아보여서 다음에 꼭 가려고 한다! 대신 다른 시푸드 전문 스포츠바에 갔는데 여기는 음식이 나오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열받았지만 맛있어서 용서했다 ㅋㅋㅋ 내가 먹은 랍스터 롤! 완~전 맛있다 이거 ㅋㅋㅋㅋㅋ 마요네즈 베이스가 아니어서 좋고, 빵도 바삭하면서 부드럽고 고소하고, 코울슬로도 너무 달지않고. 남편이 시킨 튀김요리는 그냥 튀김이라 맛났음. 근데 여기 좀 너무 비싸다. 


이거 먹고 Sarah Chang - 장영주와 피츠버그 심포니 협연을 보러갔다!!!! 별 기대 안했는데 완전 서프라이즈!!!!! 깜~~~~~~~짝 놀랐다 정말... 

무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관객을 압도해버리는 카리스마... 연주도 정말 완전 빨려들어갈 거 같았다!!! 어찌나 표현을 극적으로 하는지 거의 춤추다시피 스텝을 밟으면서, 표정과 몸짓까지 완전히 하나되어 엄청난 스케일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난 진짜 이런 건지 몰랐음;;;; 진짜 눈물 날뻔 했다. 아 이래서 이 사람이 어릴 때부터 천재소리를 들었구나...

쉬는 시간에 줄서서 사인 받고 사진도 찍었다 ㅋ 한국말을 잘 하길래 시작은 "안녕하세요"라고 하고 그 다음부터는 나도 모르게 자꾸 영어로 말을 했다는 ㅋㅋㅋㅋ


클래식 음악 공연을 일부러 찾아서 간 적은 별로 없는데 이걸 보고나서 다른 공연도 가고 싶어졌다. 이번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협연을 보고 싶음! 
이번 공연은 남편이 학교 통해서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걸 어디서 찾아가지고 우연히 한번 가본 거였다. 늦게 발견해서 표도 거의 다 팔렸던데 누가 갑자기 취소를 했는지 무려 앞에서 네번째 줄 완전 좋은 자리가 딱 남아있어서 그 좋은 자리를 할인 받아서 완전 헐값에 구입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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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정말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 일단은 '비싸고 좋은 장난감'으로서 너무 좋고, 내가 업무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내 직업상 돌아다니면서 미팅을 많이 해야하고, 기록을 잘 해야하는데 성격상 그 기록이 종이로 되어있는 것보다 일렉트로닉 카피로 되어있는게 편하고, 이메일과 캘린더를 자주 확인해야하고, 가끔씩 엄청 긴 그랜트 프로포절을 여러 개 들고 다녀야 하고... 이런 저런 점들 때문에 동료들도 이미 아이패드를 많이 갖고 있다. 저번에 스터디 섹션에 갔을 때 다들 아이패드로 그랜트 보고 있는데 나만 두꺼운 종이 쌓아놓고 뒤적거리느라 좀 부끄러웠다 ㅋㅋㅋㅋㅋ 

커버를 고르느라 엄청 고민했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필요할 땐 키보드를 연결해야하지만 키보드 없이 아이패드만 쓰기도 편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키보드 달린 케이스를 주문했다가... 뉴 아이패드에 딱 안맞아서 리턴했다 ㅋㅋㅋ 딱 맞는 거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할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런 종류의 케이스를 사고 슬리브에 넣어가지고 다닐 예정이다 ㅋ 슬리브는 벌써 장만 했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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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I에서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quantitative researcher를 위한 파일럿 그랜트 두 개를 주겠다고 발표해서, 미쳤다고 그걸 내가 쓰겠다고 자청했다 ㅋㅋㅋㅋㅋ 미쳤어미쳤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달 말까지가 데드라인이라 시간이 촉박한데 일이 바쁘다보니 차분히 앉아서 무슨내용으로 쓸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물론 주말에 생각하겠다고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 ㅋㅋㅋㅋㅋ

마침 딱 맞는 데이터가 있고 데이터 주인은 같이 일하기 편한 성격좋은 의사고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석이고 암튼 여러가지로 맞아 떨어져서 해보겠다고 한 건데, 사실 두명 밖에 안준다니 너무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못받는다고 해도 내가 그랜트를 처음으로 직접 써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을 것 같다. 그냥 내 스킬을 키우는 거라고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해보려고 하고 있다....

아 몰라몰라. 다음주 금욜에 ENAR 워크샵 때문에 DC간다... junior faculty의 career development를 위한 워크샵에 나와 남편 둘다 합격해서 같이 가게 되었다 ㅋ DC는 너무 많이 가봐서 별 기대는 안되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어디 다른 곳을 가는 것이라 좋기는 좋다 ㅎ 하마터면 나 혼자 갈 뻔 했는데 같이 가게 되어서 그것도 좋고 ㅋ

아 바쁘다 바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