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노예

언제 찍었더라. 누워서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남편.

 

 

전에는 하루 종일 랩탑을 끼고 살았고 아이폰을 산 다음부터는 잠시라도 틈이 나면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고 아이패드를 사고 나니 거의 항상 둘 중 하나는 아이패드 하나는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말 아이폰, 아이패드, 컴터가 모두 없어지는 순간을 상상하면 끔찍할 정도다. 정말 컴퓨터와 인터넷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ㅋㅋㅋㅋㅋ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정말 혁신이다. 애플에서 만든 건 무조건 좋다고 하고 애플에 대해선 아무 것도 비판하지 않는 애플빠들이 특히 미국에 많은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니고 사실은 애플 제품들이 너무 유저들의 행동을 제약하고 통제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튠즈 같은 건 정말 재앙... 그딴 게 왜 아직까지 있는지 이해가 안됨;;; 그치만 어쨌든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가져온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패드를 산 이후 학교에 매일 들고 다니며 업무에도 잘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일단 와이파이 없이도 아무 때나 이메일 확인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 잠시만 가만 놔두면 inbox가 넘쳐나는 나로선 중요한 기능이다. 일을 하다보면 엄청나게 쌓이게 되는 페이퍼들을 종이에 프린트할 필요 없이 바로 아이패드에서 읽고 줄치고 메모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큰 도움이다.

 

나의 아이패드 추천 앱:

1. Good notes: 두배 가격의 iAnnotate보다 훨씬 깔끔하고 쓰기 편한 pdf 앱. pdf에 메모를 거의 종이에 하는 수준으로 자잘하게 할 수 있고, dropbox 싱크 기능도 편리하고, 메모지 중간 삽입 기능이 특히 편리하다. 즉 페이퍼를 읽다가 중간에 계산을 따라해보고 싶으면 페이퍼 중간에 빈 노트를 하나 넣어서 거기에다가 해볼 수 있다.

2. Quickoffice pro: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를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거의 노트북 수준으로 만들어 주는 앱.

3. Bamboo: 스틸러스 펜으로 쓰기에 가장 좋은 메모 앱. 예쁘고 편하다.

4. Timeli: 시간 관리 앱.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좋을 듯. 계획 세우기에 좋다.

5. TripIt: 사실 이건 아이폰 버전이 더 실용적일 듯.항공편 예약, 호텔 예약 컨펌메일을 포워드하면 여행 일정을 시간별로 쫙 정리해서 보여주는 앱. 이번에 ENAR 갈 때 써봤는데 매번 이메일을 뒤져 예약 번호를 찾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편리하다.

6. Zen bound: 아이패드의 진수를 보여주는 게임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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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를 놓고 멘붕을 겪은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ㅋㅋㅋ FTA나 해군기지 얘기를 너무 많이 했다느니 김용민이 사퇴했어야 했다느니 하는 지엽적, 전략적 실패를 논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나는 그건 핵심이 아니라고 본다. 당연히 야권이 이겼어야 하는 이번 판에서 새누리당으로 붉게 물든 한반도 지도를 보고 든 생각은, 결국 국민이 진짜로 새누리당을, 그들이 표방하는 가치를 (그것이 가치이든 아니든 뭐든 간에) 원한다는 거다.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는 건, 논문을 표절해서 교수가 되건 말건 자기 제수씨를 성추행 하든 말든 내가 산 집 값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종북 좌빨은 단죄하고 싶다는, 나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 못살았으면 좋겠다는 그것. 그게 진짜 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거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 투표하라고 몇명 더 꼬시지 못해서 진 게 아니다. 정말 새누리당을 원하는 다수의 강력한 지지. 그건 무슨 전략으로도 이길 수 없는 거다. 이게 민주주의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되나? 헤게모니를 바꾸려면 어쩌구 저쩌구, 어렸을 때는 실컷 떠들었던 것 같은데 늙어서 그런가 의지도 없고 귀찮고 모르겠다. 그냥 나라를 계속 떠나있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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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해먹는 건 여전히 힘들다. 저녁으로 김치 두루치기를 해먹겠다고 다짐한 어느날 저녁 퇴근을 한시간 쯤 늦게 했더니 둘다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서 그냥 사먹었던 날. 요즘 저런 샐러드 위에 스테이크 얹어진 메뉴가 너무 좋다 ㅎ 남편은 핏자.

 

 

오늘 자전거 보러 다니다가 무작정 들어간 몽골리안 그릴. 그릇에 먹고 싶은 재료를 담고 마음에 드는 소스를 섞어서 갖다주면 저렇게 아주 큰 원형 불판에서 그릴러들이 음식을 볶아준다 ㅎ 기다려야해서 좀 그랬지만 음식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남편이 고른 재료로 나온 음식 ㅎ

 

 

내가 고른 음식. 싱거운 거 좋아해서 소스를 적게 했더니 참 드라이해 보이더라는. 그치만 맛은 좋았다! 이렇게 야채 많이 나오는 음식이 좋다 ㅎ

 

 

주말이 끝났다 ㅠㅠ 다음주는 수요일날 필라델피아에 하루짜리 학회가 있어서 갔다올 건데 몸이 무지 힘들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