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티스토리가 뭔가 바뀌어서 헷갈린다...

암튼, 명함 나왔다! 지금 내가 소속된 과는 medicine인데 이번에 드디어 biostatistics에 secondary appointment를 받게 되어서 명함을 찍었다 ㅎ

나의 주요 업무가 collaboration이다 보니 collaborator들이 언제 나를 필요로하냐에 따라서 바쁠 때도 있고 덜 바쁠 때도 있다. 요즘은 갑자기 그동안 조용하던 의사들이  한꺼번에 다 몰려와서 엄청 바쁘다. 그래서 이제부터 더는 새로운 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갑자기 CTSI pilot award announcement가 나와서 내가 미쳤다고 거기에 뛰어들어서 그랜트를 써보겠다고 자청해서 더 바빠졌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오늘 또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과 체어랑 일하게 됐다!!!!

우리 과는 교수가 50명도 아니고 500명이 넘고, 의대에서 가장 큰 과인데다가, 자산이 9 빌리언이다. 9 밀리언이 아니고 9 빌리언. 보통의 과 체어랑은 완전히 위상이 다른 거다. 여기서 일하는 웬만한 의사들도 우리 과 체어는 쉽게 만날 수가 없다. 의대에서는 celebrity인 셈이다. 채러티(동료 통계학자 교수)는 이 사람을 파티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그 사람이 과 체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 자리에서 완전히 얼어붙어서 한마디도 못했다고 한다;;;;

아무튼, 엄청난 권력자와 일하는 건 엄청난 부담이기도 하지만 (한마디로, 잘못하면 확 짤려버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동시에 엄청난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무진장 바빠서 더이상 시간을 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하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이 사람이랑 일한다는 사실 자체가 나와 다른 의사들과의 권력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ㅎㅎㅎ 그리고 만약 내가 일을 잘 해내서 이 사람한테 인정받으면 그건 내 커리어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요즘 진짜로 바빠서, 내가 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스가 다른 일들을 좀 '치워주기로' 했다 ㅎ 과 체어가 내 일에 만족할지 안할지가 내 보스한테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엄청 신경써주고 있다. 채러티는 좋은 기회 잡은 걸 축하한다며 make us proud란다. 아아아아 부담감! 내가 진짜 잘 할 수 있을까? 진짜? 나 영어도 못하는데???!!!! 이 사람들은 이 중요한 일을 왜 나한테 맡긴 건지!!!! 우리 그룹에서 내가 영어 제일 못하는데...

근데 그러면서도, 사실 나 자신있다 ㅋㅋㅋㅋㅋ 아직 이 프로젝트 디테일도 잘 모르는데, 나는 여태까지 다른 PI들을 만족시켰던 것처럼 이 사람을 만족시킬 자신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일하면서 불만이 있는 사람은 그 사람이 이상한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앞으로 적어도 한달은 엄~청나게 바쁠 것 같다. 이 한달 동안 끝내야 할 프로젝트도 많고 그랜트도 써내야되고 그 와중에 이 과 체어랑 일을 해야하니... 다 내가 스스로 벌려놓은 일들이라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그래도 너무 신나는 걸보면 난 정말 이 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 ㅎ 대학원생일 때도 이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 앞으로는 정말 기꺼이 행복하게 오버타임으로 일하겠군 ㅋㅋㅋ


내일 모레 컨퍼런스 + 투표 때문에 DC에 간다. 안그래도 바쁜데 이 여행 때문에 내일은 진짜 미친듯이 눈빠지게 일해야할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 내일 남편이 바이오스탯에서 talk하는데 그거 보러 갈 시간도 없다... 아아아아아아 바빠!!!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들 만날 거라서 그건 좋다 ㅎ


흠 내일 열심히 일하려면 오늘은 꼭 일찍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