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중계했듯이 드디어 우리 마음에 쏙 드는 타운홈을 찾아서 계약을 했고!!! 오늘 인스펙션을 하고 모기지 어플라이를 했다!!!
사진은, 우리가 살 집의 부엌^^ 이 집에서 제일 '안예쁜' 부분이 부엌인데 이 정도임 ㅋㅋㅋ 넓고, 창문이 무지 크고, 수납공간 많고, 아일랜드도 있고 와인쿨러도 있다! 사진에 안보이는 반대편에 냉장고와 팬트리도 있다^^ 오픈 플로어 플랜이라 거실까지 쭉 이어지고, 거실은 한국의 아파트처럼 큰 미닫이 유리창을 열고 patio로 나갈 수 있게 되어있다. patio 바깥쪽은 끝내주게 관리 잘 된 넓고 푸른 잔디밭, 그 밖으로는 나무와 산책로, 그 밖으로는 강물이 흐른다!
이 집은 예전 포스트에 올린 섬에 있는 집 - 내가 우연히 질로우에서 발견한 집인데, 애초에 우리가 고려하던 동네도 아니었고 이 섬에 집이 100가구 밖에 없는데다가 개발된지 얼마 안된 동네라서 피츠버그에 오래 산 사람들도 잘 떠올리지 못하는 동네라서 아무도 우리한테 추천을 안해줬었다. 그런데 정말 내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발견을 했고, 사실 이 집 말고 같은 단지 안의 다른 집 사진이 너무 예뻐서 관심이 갔었는데, 마침 이 집이 오픈하우스를 하는 바람에 그냥 한번 와봤다가 완전히 반했다. 그 사진이 이뻤던 다른 집은 가격을 공격적으로 두번이나 내려서 금방 팔려버렸고, 그러고 나서 약간 충격을 받은 우리가 급하게 약속을 잡아서 이 집을 한번 더 보고 다음날 오퍼를 썼다^^ 카운터 오퍼가 세번 왔다갔다 한뒤 가격에 동의하고 싸인했는데 그 동안 우리는 애가타서 이틀을 걱정하느라 잠을 못잤다 ㅋㅋㅋㅋ
전에는 이렇게 큰 돈을 주고 사는 집인데, 막상 산 다음에 다른 더 좋은 집을 발견하면 어쩌지하고 걱정했었는데, 이 집을 계약한 후로는 전혀 그런 생각이 안든다. 피츠버그의 다른 집들을 정말 볼만큼 봤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 마음에 드는 집이 있을 수가 없다는 강한 확신이 있다 ㅋ 같은 단지안의 다른 집들도 몇번 봤는데 이 집처럼 이쁘게 업데이트 해 놓은 집도 없다! 출퇴근시간에 일부러 학교에서 왔다갔다 해봤는데 차도 안밀리고 15분 밖에 안걸리고, 심지어 가는 길에 데이케어도 있고! 주변환경도 너무 좋고 정말 우리 마음에 쏙 든다!!!
오늘은 휴가를 내고 인스펙션을 했다. 전문가를 불러서 집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인데 여기서 발견된 문제들을 집 주인한테 고쳐달라고 할 수도, 고칠 돈을 달라고 할 수도, 아니면 이 집을 안사겠다고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백점 만점에 삼백점인 리얼터 캐서린이 또 어디서 딱 자기 같은 꼼꼼하고 조용조용하고 믿음직한 인스펙터를 데려와서 장장 3시간 동안 인스펙션을 하면서 우리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잔뜩 해줬다. 이런 저런 마이너한 이슈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이 집은 인스펙터가 본 몇 안되는 완벽한 집들 중 하나라며, 이런 집은 인스펙션을 안했어도 될만한 집이라고 했다 ㅋ 자기가 50집을 인스펙션 하면 그 중 한 집 정도가 부러워지는데 우리 집도 너무 부럽다고 했다 ㅋㅋ오예! 물론 지은지 15년 밖에 안된 집이라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인스펙터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 너무 좋았다!!
인스펙션 내내 캐서린도 같이 있었고, 우리의 집고치기 전문가 알리나와 그 남편 댄도 와줬다 ㅋ 알리나는 우리가 집 사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특히 집을 잘 고치는 사람이라서 어딜 어떻게 고치면 좋은지 만나서, 이메일로, 문자로 조언을 계속 해주고 있었는데, 이 집을 알리나한테 보여주지 못하고 계약을 해버린 걸 섭섭해할 것 같아서 인스펙션 때 오겠냐고 했더니 또 신나서 왔다 ㅋ 정말로 집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ㅋ 그리고 이런 사람을 알게 된 우리는 정말 운이 너무 좋은 거다!!!! 캐서린도 알리나가 소개시켜줬으니 알리나한테 밥을 사야할 것 같다^^
아무튼 알리나도 집을 보더니 정말정말 좋아했다 ㅋㅋㅋ 왜 우리가 그렇게 이 집을 마음에 들어했는지 알것 같다며^^ 이사가면 첫번째 파티에 꼭 초대해달라고 했다 ㅎ 아무튼 인스펙터에 리얼터에 우리 부부에 알리나 부부까지 바글바글한 인스펙션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집을 3시간 동안 보고나니 어떻게 꾸밀지 아이디어가 많이 생겼고 아무리 봐도 후회는 커녕 점점 더 마음에 드니 이 집이 정말 우리 집인 거 같다 ㅎ
인스펙션이 끝나고 가까운 곳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는데 너무 맛난 거다 ㅋㅋㅋ 단골집이 될 듯 ㅋㅋㅋ 그리고 그 근처에서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파는 커피숍 발견 ㅋㅋㅋㅋ 대박 ㅋㅋㅋㅋㅋ 거기도 이사가면 단골 예약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전부터 연락해오던 모기지 오피서를 만나서 모기지 어플라이를 했다. 싸인을 한 30번 했나? 부동산 거품 붕괴이후 규제가 심해져서 집 사는 절차가 무진장 복잡해졌다고 한다. 귀찮다고 내용도 모르고 싸인할 수는 없으니 일일이 확인하느라 정말 피곤했지만 어쨌든 했다!
그리고 나서는 이미 꽤 지쳐있었는데... 우리는 이제 무슨 가구를 사서 집을 어떻게 꾸밀지 정신이 팔려서... 곧장 쇼핑몰로 가서 가구점을 네 군데나 봤다 ㅋㅋㅋㅋ 미쳤어 ㅋㅋㅋㅋ 완전 초죽음 상태로 치즈케잌 팩토리에 가서 기름진 저녁을 먹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ㅎㅎㅎ
아 기분이 좋다~ 집이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우리한테 딱 맞는 사이즈, 딱 우리가 원하던 바로 그런 특징들을 다 가지고 있다... 그런 집을 운좋게 찾은 것도 너무 기쁘고, 특히 알리나와 캐서린을 만나게 해준 우연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 안그래도 엄청나게 큰 결정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따라오기 마련인 집 쇼핑인데, 같이 일하는 리얼터랑 성격이 안맞거나 특히 우리가 잘 핸들하지 못하는 장사꾼 스타일이었으면 얼마나 방어하느라 힘들었을까... 알리나가 아니었으면 친구도 거의 없는 여기에서 누가 이렇게 자기일처럼 신경이나 써줬을까...
난 참 운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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