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독일로...

헹 오늘은 사진이 없다.

 

어제 남편이 독일로 떠났다. 비행기 갈아타고 기차도 타고 목적지에 잘 도착해서 지금은 자고 있는 것 같다. 남편은 올 여름 학회/세미나 등등으로 아주 바쁘다. 독일 - 체코 - 일본 - 한국 모두 일 때문에 갔다가 미국에 돌아와서 며칠 쉬고 바로 샌디에고에 워크샵/학회. 다시 돌아와서 조지아 주의 학교 두 군데 세미나를 하러 간다. 게다가 내 친구 결혼식 때문에 시카고에 갈지도 모르는 상황. 정말 어제부터 8월 말까지 일정이 꽉~ 차있다.

 

어제 가기 직전까지 진짜 엄~청 가기 싫어하면서 갔다. 아주 가기 싫어서 몸부림을 쳤다 ㅋㅋㅋ 나도 무진장 보내기가 싫었다. 나 혼자 여기서 재미없게 뭐하고 살라고;;; 게다가 남편이 없으니 내가 이 큰 집을 혼자 청소를 해야하는데 해도해도 끝이 없다 ㅠㅠ 바닥만 하는데 뭐가 일케 오래 걸리는지! 화장실 청소랑 먼지 닦는 건 평일에 조금씩 해야지 안되겠다. 힝 이제 쓰레기 내 놓는 것도 내가 해야하고 ㅠㅠ 우편물 챙기는 것도 내가 해야하고 ㅠㅠ 설거지도 ㅠㅠ

 

잡채 먹고 싶은데 나 혼자 먹자고 재료 썰고 볶고... 귀찮아. 요즘은 시카고가 쫌 그립다 - 거기선 싼값에 맛난 나물반찬도 사먹을 수 있고 맛있는 냉면도 사먹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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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많이 꾸민다고 꾸몄는데 아직도 멀었다. 아직 그림을 좀더 사모아야하고, 거실에 큰 화분도 사놓아야 하고 커튼도 달기로 했고 책장같은 것이 하나 더 필요하다. 안방도 거의 못꾸몄는데 일단 올 여름에 킹베드를 장만할 거고 (근데 남편이 바빠서 고를 시간이;;; 이동네 가구점에선 맘에 드는 걸 못찾았고 샌디에고 갔을 때 맘에 드는 걸 발견하길 바라고 있다) 침대를 사고 나면 그거에 맞춰서 커튼이랑 나잇스탠드랑 발치에 놓을 벤치도 살 것 같다. 빨래 바구니도 플라스틱으로 된 거 치워버리고 진짜 바구니로 바꿀 거고. 게다가 남편이 자기 책상과 책장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지하실에 오피스를 꾸몄는데 (너무 어글리해서 이쁜 방에 놓기 싫단다 -_-) 얼른 제대로 된 책상을 사야할 것 같다. 이걸 다 할려면 돈이 얼만지 -_- 게다가 차도 한 대 더 사야하는데;;;; 모기지를 빨리 갚으려고 했는데 돈 나갈 곳은 너무 많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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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정말 부자 동네인 것 같다... 여기 풋볼 플레이어가 산단다.... 보이는 차들은 벤츠 레인지로버 BMW 등등... 우리 동네에서 우리 차가 제일 싸구려다 ㅋㅋㅋㅋㅋ 그치만 괜찮다 왜냐면 우리 동네에서 우리집 쓰레기통이 제일 깨끗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주인이 쓰던 것 버리고 홈디포에서 새로 사왔다 ㅎ 

 

어쨌든, 다들 집 앞에 예쁘게 꽃도 심어놓고 잘 꾸며 놨는데 우리도 비슷하게 맞춰야할 것 같은데 귀찮아서 못하고 있다.... 꽃 모종을 사다가 심어놓거나 하면 될 것 같은데 남편도 맨날 그러자고 해놓고 막상 꽃 파는 곳에 가면 다음에 사자고 한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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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지만 깻잎과 호박은 안죽고 잘 자라고 있다. 요즘 며칠 날이 더웠는데 물이 금방금방 말라서 물을 많이 줬다. 얼른 커서 빨리 깻잎을 따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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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없는 동안 넷플릭스에 있는 드라마들 정주행을 좀 해야겠다. 지금 GLEE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중이고 이거 다보면 desperate housewives랑 가십걸도 정주행해야지. 그나저나 매드맨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구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