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완성한 신생아용 모자다^^ 뜨개질 가게에 가면 이런 비슷한 모자들 한두개는 꼭 진열되어있는데 너무 귀여워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만들었다. 동료 통계학자인 Dana가 11월에 딸을 낳는다고 해서 선물로 주려고 한다.
패턴은 Ravelry (니터들의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공짜로 구했는데, 그 패턴에 나온 사진은 엄청 예쁜데 일반인들이 같은 패턴으로 만들어 올린 사진들은 하나같이 쭈글쭈글 힘이없고 특히 꼭지의 이파리 부분이 완전 밋밋해서 안예뻤다. 절대 꼭지가 입체로 안나오고 납작하게 되어버린다는 불만들이 많았는데 그렇다고 해결책을 제시한 니터는 없었다. 근데 진짜 꼭지 잎사귀가 납작하면 너무 안예쁘다! 그래서 저걸 입체로 만드느라 엄청 머리를 굴려서... 일단 꼭지부분의 녹색 실은 빨간 실보다 약간 두꺼운 실을 썼고, 꽈배기 바늘을 이용해서 꽈배기 만들듯이 실을 비틀어가며 입체감을 주었다. 다른 사람들이 올려놓은 사진보다 훨씬 입체감있게 완성되어서 나는 대 만족이다 ㅎㅎ
이건 완전 신생아용인데 이제 좀 사이즈를 크게 해서 하나 더 만들고 있다 ㅎ 아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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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뜨개질에 불붙었는데 우연히 발견한 이책이 너무 갖고 싶었다 ㅠㅠ
http://blog.naver.com/weebeehouse/150120091682
정말 너무 만들어서 선물하고 싶은 아이템이 많은 책이었는데 한국책이니 구할 방법이 없어서 슬퍼하고 있었는데, 내가 날린 트윗을 본 미소가 한국에서 사서 부쳐준단다 ㅠㅠ 아고 고마워라 ㅠㅠ
한국에서 미국으로 뭔가를 부쳐준다는 게 말이 쉽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거 잘 아는데, 최근까지 미국 생활을 오래한 미소가 나의 안타까운 마음을 너무 잘 알았던 거다 ㅠㅠ 나랑 여러가지로 처지가 비슷해서 마음이 잘 통한 친구였는데 이제 한국에 가버려서 아직도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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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날 피츠버그에서의 첫 월급이 입금된 걸 보고 구름위를 걸어다니는 기분이었던 우리 부부 ㅋ 토요일에 아울렛 쇼핑을 가려했는데 비가 와서 남편이 대신 뮤지엄에 가자고 했다. 남편이 쇼핑을 워낙 힘들어하는데 비까지 오는 날 아울렛 쇼핑은 안될 말이었다 ㅋ 근데 마침 천교수님한테 전화가 온 것이다! 아울렛 쇼핑 가자고 ㅋㅋㅋ 오예! 운명은 나의 편이었다 ㅎ
그래서 천교수님 차를 타고 40분 쯤 떨어진 Tanger outlet에 가서 오랜만에 쇼핑을 했다! 천교수님은 쇼핑을 쉽게 쉽게 옷도 안입어보고 금방 하시는 편이였다. 남편은 얼마전에 바나나에서 200불어치 옷을 샀기 때문에 더이상의 옷을 사는 걸 거부하였다 ㅋㅋㅋ 나는 출근할 때 입을만한 옷과 한겨울에 진짜 추울 때 입을 골덴바지를 좋은 가격에 사서 아주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특히 제이크루 아울렛에서 혹시나하고 teacher discount를 물어봤는데 된다고 해서 아주 기뻤다 - 남편은 더 기뻐했다 ㅋㅋㅋ 제이크루는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15% 할인이 된다는 걸 알았다. 심지어 아울렛에서도. 그리고 세일 아이템도 중복 할인으로 ㅋ
저녁은 마치 스포츠바 같은 분위기의 일식집에서 히바치를 먹었다. 천교수님은 아직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 워낙 예의 바르시고 편안한 성격이어서 같이 놀면 아주 기분이 좋고 재밌다. 스노보드 좋아하시고 우리처럼 장비도 다 있다 하시니 올 겨울에 보드 같이 탈 사람을 적어도 한명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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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찾느라 힘들 때도 일년 동안 떨어져 살 때도 항상 너무 좋은 남편이었지만, 요즘은 이제 뭔가 만족스런 위치에 발을 딛고 자리를 잡기 시작하니 우리 둘의 행복감은 정말 내가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정도다^^; 나는 아직도 어쩌다 내가 이렇게 금덩이 같은 남편을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신기하다 ㅎ
나는 작년에 취직을 하면서 너무 오랫동안 느껴왔던 돈에 쫓기는 느낌에서 조금 벗어났는데, 이제는 남편이 돈을 벌면서 내가 평생 돈 걱정 안하고 마음편하게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내가 평생 돈 걱정 안해도 되도록, 나를 위해서 힘든 테뉴어 트랙의 길을 가겠다고 한다. 내가 이 말에 감동하지 않을 이유는 정말 많다. 1. 아마 대부분의 전업주부와 남편의 관계가 저런 약속에 기반한 계약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즉 많은 아줌마들이 남편으로부터 저런 경제적 시큐리티를 받고 있으니 저건 별로 특별한 약속이 아니다. 2. 어차피 나는 계속 돈을 벌 것이고 무슨 중병에 걸리지 않는 이상 남편한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3. 남편 아직 테뉴어 안받았다. 4. 난 저런 경제적인 서포트를 남편이든 누구에게든 바란 적이 없다. 누가 나에게서 뭔가 빼앗아가지나 않길 바란 적은 많아도. 5. 남편이 진짜로 100프로 나를 위해서 커리어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등등...
그래도 그 말이 나에게 엄청나게 큰 의미이고 처음 들었을 때 너무 깜짝 놀라서 울어버릴만큼 예상밖의 감동이었던 이유는, 여태까지 아무도 나에게 그런 약속을 해준 적도 그런 정도의 책임감을 보인 적도 없었고 나도 누구에게 그런 식으로 의존하는 걸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하. 나는 나를 위해 힘들게 일해 돈을 벌어주겠다고 말하는, 언제나 내편인 든든한 남편이 있는 여자였던 것이다 ㅋㅋㅋ 아싸!
이건 완전 신생아용인데 이제 좀 사이즈를 크게 해서 하나 더 만들고 있다 ㅎ 아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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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뜨개질에 불붙었는데 우연히 발견한 이책이 너무 갖고 싶었다 ㅠㅠ
http://blog.naver.com/weebeehouse/150120091682
정말 너무 만들어서 선물하고 싶은 아이템이 많은 책이었는데 한국책이니 구할 방법이 없어서 슬퍼하고 있었는데, 내가 날린 트윗을 본 미소가 한국에서 사서 부쳐준단다 ㅠㅠ 아고 고마워라 ㅠㅠ
한국에서 미국으로 뭔가를 부쳐준다는 게 말이 쉽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거 잘 아는데, 최근까지 미국 생활을 오래한 미소가 나의 안타까운 마음을 너무 잘 알았던 거다 ㅠㅠ 나랑 여러가지로 처지가 비슷해서 마음이 잘 통한 친구였는데 이제 한국에 가버려서 아직도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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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날 피츠버그에서의 첫 월급이 입금된 걸 보고 구름위를 걸어다니는 기분이었던 우리 부부 ㅋ 토요일에 아울렛 쇼핑을 가려했는데 비가 와서 남편이 대신 뮤지엄에 가자고 했다. 남편이 쇼핑을 워낙 힘들어하는데 비까지 오는 날 아울렛 쇼핑은 안될 말이었다 ㅋ 근데 마침 천교수님한테 전화가 온 것이다! 아울렛 쇼핑 가자고 ㅋㅋㅋ 오예! 운명은 나의 편이었다 ㅎ
그래서 천교수님 차를 타고 40분 쯤 떨어진 Tanger outlet에 가서 오랜만에 쇼핑을 했다! 천교수님은 쇼핑을 쉽게 쉽게 옷도 안입어보고 금방 하시는 편이였다. 남편은 얼마전에 바나나에서 200불어치 옷을 샀기 때문에 더이상의 옷을 사는 걸 거부하였다 ㅋㅋㅋ 나는 출근할 때 입을만한 옷과 한겨울에 진짜 추울 때 입을 골덴바지를 좋은 가격에 사서 아주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특히 제이크루 아울렛에서 혹시나하고 teacher discount를 물어봤는데 된다고 해서 아주 기뻤다 - 남편은 더 기뻐했다 ㅋㅋㅋ 제이크루는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15% 할인이 된다는 걸 알았다. 심지어 아울렛에서도. 그리고 세일 아이템도 중복 할인으로 ㅋ
저녁은 마치 스포츠바 같은 분위기의 일식집에서 히바치를 먹었다. 천교수님은 아직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 워낙 예의 바르시고 편안한 성격이어서 같이 놀면 아주 기분이 좋고 재밌다. 스노보드 좋아하시고 우리처럼 장비도 다 있다 하시니 올 겨울에 보드 같이 탈 사람을 적어도 한명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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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찾느라 힘들 때도 일년 동안 떨어져 살 때도 항상 너무 좋은 남편이었지만, 요즘은 이제 뭔가 만족스런 위치에 발을 딛고 자리를 잡기 시작하니 우리 둘의 행복감은 정말 내가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정도다^^; 나는 아직도 어쩌다 내가 이렇게 금덩이 같은 남편을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신기하다 ㅎ
나는 작년에 취직을 하면서 너무 오랫동안 느껴왔던 돈에 쫓기는 느낌에서 조금 벗어났는데, 이제는 남편이 돈을 벌면서 내가 평생 돈 걱정 안하고 마음편하게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내가 평생 돈 걱정 안해도 되도록, 나를 위해서 힘든 테뉴어 트랙의 길을 가겠다고 한다. 내가 이 말에 감동하지 않을 이유는 정말 많다. 1. 아마 대부분의 전업주부와 남편의 관계가 저런 약속에 기반한 계약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즉 많은 아줌마들이 남편으로부터 저런 경제적 시큐리티를 받고 있으니 저건 별로 특별한 약속이 아니다. 2. 어차피 나는 계속 돈을 벌 것이고 무슨 중병에 걸리지 않는 이상 남편한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3. 남편 아직 테뉴어 안받았다. 4. 난 저런 경제적인 서포트를 남편이든 누구에게든 바란 적이 없다. 누가 나에게서 뭔가 빼앗아가지나 않길 바란 적은 많아도. 5. 남편이 진짜로 100프로 나를 위해서 커리어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등등...
그래도 그 말이 나에게 엄청나게 큰 의미이고 처음 들었을 때 너무 깜짝 놀라서 울어버릴만큼 예상밖의 감동이었던 이유는, 여태까지 아무도 나에게 그런 약속을 해준 적도 그런 정도의 책임감을 보인 적도 없었고 나도 누구에게 그런 식으로 의존하는 걸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하. 나는 나를 위해 힘들게 일해 돈을 벌어주겠다고 말하는, 언제나 내편인 든든한 남편이 있는 여자였던 것이다 ㅋㅋㅋ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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