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식간에 지나간 9월
- 연습장
- 2011. 9. 30. 10:09
이번달은 둘다 새 직장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남편은 순조롭게 티칭을 잘 하고 있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교수 노릇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리서치를 하고 있다. 나도 여태까지 별탈없이 주어진 일들을 해내고 있고 계속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나가는 중이다. 나도 남편도 "내가 진짜 이런 일을 할 능력이 있는가" 수도 없이 의심하면서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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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없다보니 사진으로 남기지 않은 일은 그냥 잊어버린다. 지지난 주였나 그 전 주였나 천박사님을 만나서 재밌게 놀았는데 사진 안찍었더니 기억이 안나서 블로그에 안올렸다 -_- 천박사님은 우리가 여기와서 사귄 거의 유일한 한국사람 ㅋ 이번에 같은 피츠버그 대학에 교수로 오셔서 알게 되었다. 아주 좋은 분이라 기쁘다 ㅋㅋㅋ 친하게 지내야지...
지난 주말에 제일 재밌었던 일은 strip district에 가서 길거리에서 파는 녹두전을 사먹은 건데 사진을 안찍어서 까먹을 뻔 했다!!! 시장에서 한국분이 녹두전을 그자리에서 부쳐서 파시는데 두장만 싸달라고 했더니 두장 값으로 세장 싸 주셨다 ㅎㅎ 너무너무 맛있었다!!! 다음에 또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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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밥해먹는 건 거의 전쟁. 진짜 인간적으로 퇴근하고 집에 오면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서 뭔가 요리해서 해먹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도 계속 사먹거나 라면을 먹을 수는 없으니 되도록이면 간단하면서도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음식을 집에서 해먹으려고 무진장 노력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생전 처음 약식을 해서 도시락으로도 싸갔다. 이렇게 조금 싸간 건 아니고 ㅋㅋ 요만한 거 두개가 한끼^^ 간단히 밥차려먹기도 힘든데 둘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무려 약식을 만든 이유는... 순전히 집에 있는 말린 대추를 처치하기 위해서 -_-;;;
말린 대추같은 건 이사다닐 때마다 남편이 그냥 버리자고 하는 것들 중 하나. 그래도 아까우니 우겨서 피츠버그까지 가지고 왔는데, 그냥 놔뒀다가는 내년에 이사갈 때 버릴 것 같아서 머리를 굴리고 굴리고 굴리다가 약식이 생각났다. 제대로 된 밤을 구하기 힘드니 통조림 밤을 사고, 흑설탕이 없으니 대신 백설탕으로, 계피가루는 없으니 생략하고, 쿠쿠 압력밥솥에 모든 재료 다 때려놓고 취사를 해버리는 간단한 레시피로 했는데 나름 그럴 듯한 약식이 되었다 ㅋ 남편도 원래 안좋아하는 건데도 맛있다고 잘 먹었다. 근데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만들면서 너무 놀랐다! 대추가 아직 잔뜩 남았는데 약식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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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는 피츠버그의 레스토랑 씬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 고 말하면 너무 영어식이군. 암튼 여기 식당들에 아주 만족한다. 집 앞에 걸어 갈 수 있는 곳에 있는 타이 식당은 음식도 맛있고 가격도 적당하다. 여기 드렁큰 누들은 다른 곳처럼 달지 않고 매콤한 것이 정말 맛있다!
마실나온 동네 아저씨 포스를 팍팍 풍겨주시는 남편 ㅎ
남편이 먹은 틸라피아 요리도 아주 맛났다 ㅎ
지난 주 금요일이었나? 금요일인 것을 celebrate하기 위해서 일식집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가봤다. Chaya라고 하는 곳이었는데 평이 아주 좋더만 진짜 좋은 식당이었다! 조명이 이상해서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지만...
여기는 세트메뉴가 아주 다양한데 공통적으로 닭튀김이 나온다 ㅎ 서버들이 기모노를 입고 있고 젓가락이나 냅킨 등등 아주 디테일까지 신경쓴 흔적이 역력한 아주 예쁜 식당이었다. 음식맛도 아주 좋았다!
피츠버그 식당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 캠퍼스에 싸고 맛난 식당이 많다는 것. 특히, 내 오피스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코리아 가든! 저번에 도시락 안싸간날 남편이랑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그 때 먹은 고추짬뽕!!!!
평일 점심에 고추짬뽕이라니... 채플힐이나 시카고에서는 상상도 못하던 일 ㅋ 이거 진~짜 맛있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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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신기하게 그로서리에서 주류판매가 금지되어있다!!!!! 맥주도 와인도 그로서리에서 안팔아서 리쿼 스토어에 가야한다!!! 그래서 저번에 리쿼 스토어에 가서 위스키를 샀는데 ㅋ 그 때 발견한 한국 소주!
신기하여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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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코가 가까워서 이것이 또 나의 큰 즐거움이 되고 있는데, 저번에 코스코에서 발견한 장난감이다 ㅋㅋㅋ
오마이갓 어린이 재봉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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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 후로 재봉틀은 아직 안돌려봤고 뜨개질만 열심히 하고 있다. 막상 재봉질할 넓은 책상이 생기니 안하게 되는 이유는....? 모르겠다. 아무튼 요즘 열심히 떠서 완성한 베이비 가디건! 리나 줄려고 만들었는데 작으면 안되니까 넉넉한 사이즈로 만들었더니 좀 크게 나와서 내년은 되어야 리나한테 맞을 것 같다 ㅎ
사진엔 색깔이 이상하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초콜렛 색이다. 아 뜨개질은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 재봉틀도 마음에 드는 천과 프로젝트를 발견하면 막 매달려서 할 것 같은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피츠버그에서 좋은 fabric store를 못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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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당들은 많아서 좋은데 한국 수퍼가 너무 열악하다. 그나마 제일 좋은 곳이 학교 근처인데 너무 작아서 품목별로 초이스가 별로 없다. 정말 모든 게 다 아쉬운 상황이라, 그냥 되도록이면 미국 수퍼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만 요리를 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라면은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쌀 된장 고추장 이런 것만 한국 수퍼에서 사먹게 될 것 같다. 한가지 좋은 점 - 여기 한국 수퍼엔 서울커피우유를 판다!!!!! 내가 커피우유, 그것도 서울커피우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는데 정말 H mart에도 없던 걸 여기에서 팔아서 몇년 만에 내가 좋아하는 커피우유 맛을 봤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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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월급이 들어오겠지? 첫월급 기념으로 디카 주문했다 ㅋㅋㅋ 드디어 내 인생에 DSLR을 가져보는 구나... 유학오기 전부터 갖고 싶었던 건데 몇년 만에 소원을 이룬 것이냐!!! 남편은 내 사진 많이 찍어줄 거라고 말은 하는데 아마도 성격상 내가 남편을 훨씬 더 많이 찍어줄 것 같다. 아무튼 빨리 카메라가 왔으면 좋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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