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으하하 DSLR 샀다고 블로그 가로폭 늘려놓고는 첫번째 올리는 사진이 아이폰 사진이라니 ㅋㅋㅋ


저번에 주문한 '보급형 여친렌즈'가 도착해서 인터넷에서 실컷보던 그 배경 확 날려주는 사진들을 좀 찍었는데, 지금 학교라서 케이블이 없어서 사진을 올릴 수가 없다 ㅋㅋㅋ 지금 남편 오피스 와서 학교의 빠른 인터넷을 이용해서 아이폰 OS를 업그레이드 하는 중. 집에선 예상시간 25시간이던 다운로드 시간이 여기 오니 1시간 미만으로 확 줄었다. 암튼 그래서 업그레이드를 하긴 하고 있는데 정말 아이튠즈 너무 안좋다. 애플이라고 다 좋은 게 절대 아님. 이런 그지같은 소프트웨어를 꼭 써야만한다니.

요즘 단풍도 지고 날씨도 춥고 식욕도 늘고 -_- 완전 가을이다. 동네 집들이 큼지막한 노란 호박으로 문앞을 장식하기 시작해서 가을 분위기가 난다. 우리는 아직은 집을 '장식'하는데 돈을 쓰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저번에 국화철일 때도 5불짜리 국화 화분을 결국은 못사고 지나갔는데, 마침 내 오피스 근처 파머스 마켓에서 미니 호박을 3개 1불에 파는 걸 발견한 것이다 ㅎㅎㅎ그래서 이 귀여운 못난이 호박들을 샀다. 얘네들은 지금 우리집 porch에서 할로윈 장식 역할을 해주고 있다 ㅎ


여기서 일 시작하고서 점심을 사먹은 날이 별로 안된다. 주로 도시락을 싸가고, 가끔씩 런치를 주는 미팅에 가서 먹을 때도 있다. 저번에 오랜만에 도시락을 안싸서 근처의 한국 식당에서 픽업을 해왔다. 무려 '비빔밥' ㅎㅎㅎ


불고기 비빔밥이라 했지만 진짜 불고기가 아니라 간고기에 불고기 양념한 게 들어있고 엉뚱하게 레튜스가 들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한국식당 없는 채플힐에서 오래살다보니 이런 게 다 감지덕지 ㅋ

오피스 바로 옆에는 Red Oak Cafe라는 식당이 있는데 음식이 아주 healthy하고 신선해서 좋다. 여기는 샐러드가 신선하면서 드레싱에 설탕이 안들어가면서도 아주 맛있는데, 요일별 특별메뉴가 있어서 뭔가 푸짐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음식을 판다. 금요일 특별메뉴를 시켜봤더니 이렇게 나왔다.


대구살로 만든 생선가스에 현미밥, 아스파라거스 구운거, 양배추 슬로, 아보카드 소스. 이 정도면 내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쌀 수도 있겠다 싶고 영양소도 골고루 들어가서 몇번 따라 해봤다. 흰밥에 코스코에서 산 냉동 틸라피아 생선까스 튀겨서 올리고, 샐러드를 싸가니 간단하면서 맛있는 도시락이 되었다! 도시락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던 메뉴였다 ㅎ

그래도 아직까지는 퇴근 후 남편이랑 사먹는 고추짬뽕맛이 진정 최고다 ㅎㅎㅎ 어제는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둘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학교에서 잠깐 만나 고추짬뽕과 깐풍기를 사먹고 각자 오피스에서 일을 더 하다가 8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짐에 가서 운동까지 했음!!!! 정말 생산적인 금요일이었다!


방금 남편이 햄버거 사왔다. 그만 써야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