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남지 않은 시카고 생활
- 연습장
- 2011. 8. 7. 12:56
지난주 주말엔 미소네 부부와 비치에 갔다. 여기는 바닷가 비치가 아니라 Lake Michigan에 시카고 다운타운이 접해있는 비치다 ㅎㅎ 보기엔 바닷가랑 다름이 없지만 차이점이라면 한쪽에 고층 건물이 보인다는 점 ㅋㅋ
이날 날씨는 구름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 파라솔을 빌려 비치타월을 깔고 놀았다 ㅎ 물에도 몇번 들어갔다나오고 ㅎㅎ
뒷모습에서도 엿보이듯 울 남편이랑 미소네 남편은 실루엣이 ㅋㅋㅋㅋ 닮았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래 사진의 포인트는 파란하늘과 나의 구부러진 등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놀다가 즉흥적으로 고기를 구워먹기로 하고 ㅋㅋㅋ 즉흥적으로 그로서리에 가서 고기와 새우 등등을 사서 무작정 그릴을 했다. 이렇게 계획없이 그릴을 한 건 처음이었는데 넷이서 같이 하니 준비도 척척 잘되고 고기도 진짜 맛났다!!! 우리 아파트에 풀장 옆에 있는 가스 그릴을 처음 써 본 것이었는데 아주 좋았다!!!
나는 이날 말로만 듣던 남편의 시그너쳐 치킨케밥을 처음 맛봤다 ㅎㅎㅎ
치킨을 미리 재워놔야하는데 급하게 해서 평소보다 맛이 별로였다고 남편은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급하게 만들어서 그런 맛이 나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ㅎ
이날 고기 잘~먹고 울집에 다같이 와서 넷이서 플스게임 LittleBigPlanet 2를 했는데 완전 재밌었다!!!! 평소에 남편이랑 둘이할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넷이 하니까 서로 막 엉키고 잡아당기고 꼬이고 ㅋㅋㅋㅋㅋ 미소는 이날 액티비티 중에 이 게임이 제일 힘들었다고 했지만 ㅋㅋㅋㅋ
암튼 하루종일 너무 즐겁게 알차게 보낸 주말이었다 ㅋ 미소네 부부 가까이 살면 좋을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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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날은 위기에 빠졌다 간신히 살아난 하루였다.
사실 요 전전날 남편의 컴퓨터가 갑자기 부팅이 안되는 바람에 스테이플스에 컴터 수리를 맡겼었다. 근데 다음날 전화해준다고 해놓고 하루종일 전화가 없어서 남편이 스테이플스에 직접 가봤더니, 하드 드라이브의 부트섹터가 고장났단다. 그리고 그걸 고치고 하드안에 들어있는 데이터를 빼내는데 200불을 달란다!!!!!!!!
참고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백업 안된 랩탑이 갑자기 맛이 가서 그 안의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한다는 건, 어마어마하게 큰 일이다. 그 동안 해 놓은 계산과 라이팅과 LaTex 코딩을 어떻게 다 다시 할 것인가... 남편이 여름내내 돈도 안받고 열심히 일한 것들이 다 날아가게 생긴 정말 절대절명의 위기였다!!!
게다가 약속한 전화도 안해주고 했다고 보이스메일 남겼다고 뻥치는 이 사람을 어떻게 믿고 200불을 주나. 암튼 큰 위기 앞에서도 덤덤한 남편이지만 그 심각성이 나에게도 온몸으로 전해졌고 우리부부는 공동 위기 대응 태세가 되었다 -_-;;;
다행히 선형이 오빠가 직접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서, 고치는데 필요한 것들을 사러 우리는 곧장 베스트바이로 갔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운전하는 건 위험할 것 같아서 내가 운전을 하고, 남편은 차안에서 랩탑을 열어 하드를 꺼내고, 베스트바이에서 하드 드라이브 인클로져와 새 하드를 사고, 집에 서둘러 돌아와서 남편이 열심히 고친 결과... 다행히 데이터가 살아있었고 무사히 백업을 했다 ㅠㅠ
진짜, 그 데이터가 살아있지 않았으면, 결국 그 수습은 내가 아닌 남편이 해야할 것이지만, 나까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을 했다. 생각만해도 너무 끔찍해서... 어휴 이미 했던 계산과 코딩을 다 다시 해야한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 다행히 잘 고쳐서 한시름 놨다. 에효~
교훈 1: 백업을 잘하자
교훈 2: 어려울 땐 역시 배우자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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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엔 퇴근하고 나면 뭔가 액티비티를 할 시간이나 에너지가 없다. 얼른 밥먹고 씻고 자는 것도 바쁨... 근데 남편은 하루 종일 집에있다가 내가 퇴근하면 뭔가 재미있는 걸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맨날 미안하다.
그런데 그저께는 우리 아파트에서 파티를 해서 아주 좋았다 ㅋ 아파트 야외 풀장 옆에서 밴드가 공연을 하고 (막상 하는 건 못봤다... 그냥 악기들 벌려놓은 것만... ㅋ) Robinson's라는 레스토랑에서 바베큐와 버거, 핫도그를 즉석에서 만들어서 주고 있었는데 다 공짜였다!!!! 오예!!! 그래서 이날 저녁은 요리 안하고 아주 편하고 맛있게 한끼 해결 ㅎㅎㅎㅎ
나는 그저 공짜로 밥을 먹으면 너무나 기분이 좋은 것이, 아직 대학원생때의 마인드를 못버린 것이 분명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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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무한도전보고 남편을 억지로억지로 꼬셔서 짐에 가서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피자를 시켜먹었다 ㅎ 운동하고 먹으니 어찌나 맛있던지.
그나저나 이번 무한도전보고 전국의 시민들과 전세계의 교포들이 흘렸을 눈물이 얼마나 될지... 정말 감동이었다 ㅎ
그리고 이사짐을 좀 싸다가 외출을 하려는데 차 시동 또 안걸림!!!! 잠깐 패닉했다가 주차장 경비 아저씨가 점프 스타트 해줘서 무사히 해결 ㅠㅠ 요즘 우리 차 좀 불안하다;;;
암튼 그래서 다행히 밖에 나가서 여러가지를 했다. 타겟에 가서 필요한 것들 좀 사고, 마샬 갔다가 계획에도 없던 하이힐 샌달을 하나 사고 (으흐흐흐 이거 신고 드레스 입고 어디 갔으면 좋겠다 ㅎ), fabric가게 가서 천을 사고...
그리고 나이키에 가서 내 운동용 반팔티 두벌을 샀다. 이건 절대로 내가 사고 싶어서 산 게 아니다. 난 그냥 낡은 티 입고 운동을 하는데 그걸 남편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한다... 자기는 빵꾸난 옷 입고 다니면서 -_- 나는 운동복이 안예쁘다고 못입게 하다니 -_- 원래 운동복은 아무거나 입는 거 아닌가;;;;; 암튼 남편이 제발 그런 옷 좀 입고 다니지 말라면서 억지로 나이키 옷을 사준 거다;;;;;
근데 이게 사실 굉장히 smart move였던 것이, 난 원래 돈을 들이면 아까워서라도 하기 때문에, 요즘 게을러졌던 운동에 갑자기 kick start를 준 거다. 옷을 샀기 때문에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 거다! 이 비싼 옷들을 썩힐 수 없으니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운동을 할 거다. 사실 오늘도 운동했다 -_-v
오늘 우리부부 outing의 피날레는 대양장 깐풍기 ㅋㅋㅋ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다.... 기념사진 ㅋ
아우 진짜 못생겼어 ㅋㅋㅋㅋ
암튼 짜장면이랑 깐풍기랑 진짜 맛있었다. 이런 진짜 짜장면이 피츠버그에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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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일요일. 나가수한다. 아싸! 주말이 아직 하루 더 남았다니 좋아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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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완전 무슨 초딩 그림일기 쓰는 것 같다. 그림 그리기 귀찮으니 사진으로 대신 ㅋㅋㅋ 이런 신변잡기 완전 scribble에 불과한 블로그의 방문자수가 심상치않게 늘어나는 이유는? 누가 들어오는 건지 다 알 수가 없으니 어쩐지 불안하기도 하고 그냥 과민반응인 것 같기도 하고. 블로그를 확 닫아버리고 싶기도 하다. 어쩔 때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내 일상이 너무 많이 노출된다는 게 싫기도 하고 어쩔 때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본다는 게 싫기도 하다. 즉 어떤 이야기는 아는 사람한테만 하고 싶고 어떤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한테만 하고 싶다.
그래서 어쩔 거냐? 나도 모른다. 걍 그렇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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