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 해당되는 글 323

  1. 2012.05.14 이사 4
  2. 2012.05.03 Now we are proud homeowners! 12
  3. 2012.04.16 컴퓨터의 노예
  4. 2012.04.08 ENAR 11
  5. 2012.03.29 8
  6. 2012.03.26 2
  7. 2012.03.17 더 뉴 아이패드 9
  8. 2012.03.15 Spring Forward
  9. 2012.03.06 간단 근황 2
  10. 2012.02.25 집! 18

이사

으아아아 이사했다!!!! 아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아이폰으로 간단히 올린다...

남편과 감탄의 순간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 예쁘고 너무 안락하고 너무 편리하다. 계속 "우리가 어떻게 이런 집을 골랐지??" 이러고 있다 ㅋㅋㅋ 자기 자식은 다 예뻐보이듯 우리 집이라 마냥 좋은 거겠지?

계속 둘이 공감하며 좋아하다가 내가 "감격스럽다"고 했더니 남편이 뭘 감격스럽기까지 하냐고 했다. 내가 십년전을 생각해서 그렇다. 2001년 내 힘으로 혼자 벌어서 방세를 낼 수 있던 자취방은 보증금 50에 월세 25만원짜리, 그것도 룸메랑 같이 나눠서 내서 그나마 afford할 수 있던, 시꺼먼 고시생 아저씨들과 화장실을 같이 써야 했던, 너무 좁아서 샤워할 때 허리를 펼 수도 없었던 그런 방이었다. 일년 후 동생이 서울로 오면서 아빠의 도움을 받아 작은 부엌과 화장실과 침대하나 책상하나 있던 반지하 원룸으로 가면서 좀 나아졌다. 다음해 반지하를 벗어나면서 또 조금 나아졌고, 유학오면서 벌이가 나아져서 나 혼자만의 방이 생기고 나만의 책상과 침대가 생겨서 그 때도 감격했었지. 결혼하면서 좋은 아파트로 가면서 또 확 나아지고, 취직하면서 럭셔리 하이라이즈와 하우스 렌탈을 거쳐 도심 한가운데 섬 위에 있는 삼층집을 내 힘으로 (남편과 내 힘으로^^;) 샀으니, 감격 안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이런 집을 사서 잘먹고 잘 살려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서 십년도 더 걸려 드디어 꿈을 이뤘단 말이다!!!

아무튼... 사람들이 그렇게 예쁜집 사진 좀 더 올려보라고 하는데, 광각렌즈가 있는 게 아니라 사진 찍어봐야 집의 확 트인 느낌이 안나온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 블로그가 로그인 없이 오픈된 공간이라 구석구석 사진을 공개하긴 쫌 그렇다는 것. 그런데 좀 전에 옛날 자취방의 화장실 얘기를 했으니 화장실 사진을 올려보겠다 ㅎ 아 그 침대 하나 사이즈 정도 됐던, 세면대도 없이 변기릉 샤워기 하나 달랑 있던 그 화장실...

그러나 이제 내 매스터 배쓰룸은... 내가 꿈꾸던 샤워 두개 달린 샤워부쓰가 있다 ㅋㅋㅋ 부부가 같이 샤워할 수 있다 ㅋㅋㅋ


심지어 샴푸 린스 등등 프로덕트가 나오는 디스펜서도 있다 ㅋㅋㅋ


으하하하... 너무 좋아 ㅋㅋㅋ

그리고 전부터 꿈꾸던 야채 기르기를 드디어 시작했다. 농사의 농짜도 모르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열심히 서치하고 씨앗도 미즈빌에서 나눠달라고 글 올렸더니 무려 유타 주에 사시는 분이 씨앗을 보내주셨다. 깻잎, 부추, 호박. 우리가 제일 먹고 싶은 건 깻잎인데 내가 잘 못키울까봐 걱정이 되어서 일단 물에 불린다음 실내에서 페이퍼타올에 올려 발아를 시켰다.


며칠 안되어 이렇게 들깨가 껍질이 열리면서 뭔가 연두색이 나오는 거다!!!

남편도 같이 흥분해서 홈디포에 가서 화분이랑 올개닉 흙을 사서 화분에 심었다. 얼마나 깊게 심어야 되는지 간격은 어떻게 줘야하는지 하나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심었다. 며칠 지난 오늘보니 이렇게 뭔가 올라오고 있다!!


아아아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떡잎??!!!

너무 신기해서 남편이랑 하루에도 몇번을 들여다보는지 ㅋㅋㅋ 깻잎이 귀찮아할 거 같다 ㅋㅋㅋㅋ 부추랑 호박은 바로 심었는데 아직 싹이 올라올 기미가 안보인다. 기다려봐야지....

주말내내 이사하고 정리하고 쇼핑하느라 진짜 몸이 천근만근인데 내일 학교에서 꼭 해야하는 일이 있어서 출근을 해야된다. 몸은 피곤해도 기분은 너무 좋다! 이런 큰 일 있을 때마다 남편이랑 손발 짝짝 맞아서 일이 착착 되는 것도 너무 좋고- 아 그냥 다 좋다 ㅋㅋㅋㅋ

일찍 자야지- 끝!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Now we are proud homeowners!

샀다! 샀다샀다 사버렸다! 우리의 미래 30년을 저당잡히고 집을 사버렸다 ㅎㅎㅎㅎ

 

클로징은 지난 주 금요일이었는데 그 때부터 무지 바빠서 블로그 업데이트를 할 시간이 없었다. 막상 이사를 하려니 쇼핑할 것도 엄청 많고 갑자기 후배 커플이 금욜날 연락이 와서 토욜에 피츠버그 도착, 2박 3일을 놀고 갔다 ㅎㅎㅎㅎㅎ 안그래도 집사서 뽕맞은 듯 붕 뜬 기분인데 후배들까지 놀러오니 완전 방방떠서 주말을 보내고 월/화 내내 출근하자마자 새 집에 가보고 쇼핑하기를 반복했더니 진~짜 피곤하다. 그래서 오늘은 퇴근 후 그냥 집에서 쉬는 중이다 ㅎ

 

클로징 전날인 목요일 저녁에 final walk-through를 했다. 한국은 집값을 주고 나서도 며칠 후에 집을 비우고 그러는 모양인데 여기서는 택도 없는 소리다. 클로징하기 전에 집이 계약대로 깨끗한 상태인지 마지막 확인을 하는데, 이 집주인이 전부터 별로 프로페셔널하지가 않고 자꾸 시간약속을 어기곤 했는데 역시나 막판까지 시간을 참 안지켰다 ㅋㅋㅋㅋ 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시간 약속 안지키는 사람인데! 이 집주인은 직업도 리얼터라면서 어쩜 그렇게 사람이 허술한지. 클로징 전날 밤 9시에 가봤더니 세상에 아직도 벽에 페인트 마무리가 안되어있고 냉장고에 음식도 있는 거다. ㅎㄷㄷ

 

그 상태로 클로징은 하기 싫었기 때문에, 다음날 클로징하기 직전 아침 일찍 다시 가봐야 했다.사실 하루 밤 사이에 그 많은 짐들을 다 빼내고 벽에 구멍도 다 막고 페인트 마무리까지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가 않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제대로 안해놨으면 막판에 수표를 써내라고 해야할 마음을 먹고 갔다. 근데 웬걸! 다 고쳐놓고 청소도 싹 해놓은 것이었다! Did you guys sleep at all? 물어봤더니 No. 밤을 꼴딱 새서 고쳐놓은 거였다 ㅋ 끝까지 시간을 안지켜서 사람을 두번 걸음 하게 만들었지만 곳곳의 유틸리티 구멍들은 정말 완전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확실히 안목과 손재주는 있는 것 같다 이 사람들 ㅎ 그러니까 집을 그렇게 이쁘게 꾸며놨지...

 

아무튼... 그래서 리얼터랑 변호사랑 집주인들이랑 앉아서 수많은 서류에 싸인을 30번쯤 하고... 이 집은 우리 것이 되었다! 이미 집은 샀는데 이 사람들 계속 얼마나 이 집이 좋은지, 얼마나 이웃들과 동네가 좋은지 계속 얘기하며 나중에 혹시 집 팔 거면 자기들이 다시 살 지도 모르니까 알려달라고 한다 ㅋㅋㅋㅋ 벌써 팔았는데 왜 계속 sales pitch를 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우리 부부는 아직도 5분에 한번씩 감탄사를 뱉으며 ㅋㅋㅋㅋ 거의 매일 새 집에 가서 조금씩 짐도 넣어놓고 가구 배치도 생각해보고 그러고 있다 ㅎ

 

벽난로는 가스 벽난로... 괜히 한번 켜보고 ㅋㅋㅋ 남편은 TV, 인터넷, 스피커 케이블 나오는 구멍을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 중...

 

 

바닥에 테이프 붙여가며 식탁, 소파 놓을 자리를 연구했다 ㅎ

 

 

 

 

 

 

 

 

거실에 남쪽으로 크게 창이 나있어서 이 사진처럼 밝지만,

 

 

요 사진은 창밖으로 있는 patio - 베란다 같은 것과 그 밖의 나무가 잘 나왔다 ㅎ patio 밖은 넓~은 잔디가 있고 그 주변을 큰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고 그 나무 바깥 쪽은 운동할 수 있는 trail이고 그 바깥쪽은 강물이다^^ patio에는 그릴을 사서 놓을 거고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도 놓으려고 요즘 열심히 쇼핑 중이다 ㅎ

 

 

매스터 배쓰룸 월풀 배쓰 텁 ㅎㅎㅎㅎ 남편이 거품 목욕 좋아하는데 드뎌 우리도!!!!

 

 

매일 조금씩 차로 자잘한 짐들을 나르고, 다음주 주말에 이사를 마칠 예정이다. 소파는 내일 배달 올 거고, 아직도 사야할 가구가 엄청 많은데, 우리가 워낙 예쁜 집 사는 걸 오랫동안 꿈꿔와서 그런지, 꾹꾹 눌러왔던 인테리어 욕구가 요즘 아주 폭발하고 있다. 유학생활 내내 제대로 된 가구가 거의 없었는데 이제 진~짜 예쁘고 진~짜 좋은 걸로만 사고 싶다 어떡해!!!!! 우리는 십년 전 데이트할 때도 모델하우스 같은 거 보러 가고 그랬는데, 예쁜 집에 대한 집착이 둘다 심해서 요즘 아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혼수 보러 다닐 때 이런 기분인 걸까? ㅎ

 

아아아아 너무 좋다 빨~리 이사가고 싶다 ㅎㅎㅎ

 

컴퓨터의 노예

언제 찍었더라. 누워서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남편.

 

 

전에는 하루 종일 랩탑을 끼고 살았고 아이폰을 산 다음부터는 잠시라도 틈이 나면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고 아이패드를 사고 나니 거의 항상 둘 중 하나는 아이패드 하나는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말 아이폰, 아이패드, 컴터가 모두 없어지는 순간을 상상하면 끔찍할 정도다. 정말 컴퓨터와 인터넷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ㅋㅋㅋㅋㅋ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정말 혁신이다. 애플에서 만든 건 무조건 좋다고 하고 애플에 대해선 아무 것도 비판하지 않는 애플빠들이 특히 미국에 많은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니고 사실은 애플 제품들이 너무 유저들의 행동을 제약하고 통제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튠즈 같은 건 정말 재앙... 그딴 게 왜 아직까지 있는지 이해가 안됨;;; 그치만 어쨌든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가져온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패드를 산 이후 학교에 매일 들고 다니며 업무에도 잘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일단 와이파이 없이도 아무 때나 이메일 확인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 잠시만 가만 놔두면 inbox가 넘쳐나는 나로선 중요한 기능이다. 일을 하다보면 엄청나게 쌓이게 되는 페이퍼들을 종이에 프린트할 필요 없이 바로 아이패드에서 읽고 줄치고 메모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큰 도움이다.

 

나의 아이패드 추천 앱:

1. Good notes: 두배 가격의 iAnnotate보다 훨씬 깔끔하고 쓰기 편한 pdf 앱. pdf에 메모를 거의 종이에 하는 수준으로 자잘하게 할 수 있고, dropbox 싱크 기능도 편리하고, 메모지 중간 삽입 기능이 특히 편리하다. 즉 페이퍼를 읽다가 중간에 계산을 따라해보고 싶으면 페이퍼 중간에 빈 노트를 하나 넣어서 거기에다가 해볼 수 있다.

2. Quickoffice pro: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를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거의 노트북 수준으로 만들어 주는 앱.

3. Bamboo: 스틸러스 펜으로 쓰기에 가장 좋은 메모 앱. 예쁘고 편하다.

4. Timeli: 시간 관리 앱.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좋을 듯. 계획 세우기에 좋다.

5. TripIt: 사실 이건 아이폰 버전이 더 실용적일 듯.항공편 예약, 호텔 예약 컨펌메일을 포워드하면 여행 일정을 시간별로 쫙 정리해서 보여주는 앱. 이번에 ENAR 갈 때 써봤는데 매번 이메일을 뒤져 예약 번호를 찾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편리하다.

6. Zen bound: 아이패드의 진수를 보여주는 게임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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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를 놓고 멘붕을 겪은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ㅋㅋㅋ FTA나 해군기지 얘기를 너무 많이 했다느니 김용민이 사퇴했어야 했다느니 하는 지엽적, 전략적 실패를 논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나는 그건 핵심이 아니라고 본다. 당연히 야권이 이겼어야 하는 이번 판에서 새누리당으로 붉게 물든 한반도 지도를 보고 든 생각은, 결국 국민이 진짜로 새누리당을, 그들이 표방하는 가치를 (그것이 가치이든 아니든 뭐든 간에) 원한다는 거다.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는 건, 논문을 표절해서 교수가 되건 말건 자기 제수씨를 성추행 하든 말든 내가 산 집 값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종북 좌빨은 단죄하고 싶다는, 나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 못살았으면 좋겠다는 그것. 그게 진짜 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거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 투표하라고 몇명 더 꼬시지 못해서 진 게 아니다. 정말 새누리당을 원하는 다수의 강력한 지지. 그건 무슨 전략으로도 이길 수 없는 거다. 이게 민주주의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되나? 헤게모니를 바꾸려면 어쩌구 저쩌구, 어렸을 때는 실컷 떠들었던 것 같은데 늙어서 그런가 의지도 없고 귀찮고 모르겠다. 그냥 나라를 계속 떠나있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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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해먹는 건 여전히 힘들다. 저녁으로 김치 두루치기를 해먹겠다고 다짐한 어느날 저녁 퇴근을 한시간 쯤 늦게 했더니 둘다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서 그냥 사먹었던 날. 요즘 저런 샐러드 위에 스테이크 얹어진 메뉴가 너무 좋다 ㅎ 남편은 핏자.

 

 

오늘 자전거 보러 다니다가 무작정 들어간 몽골리안 그릴. 그릇에 먹고 싶은 재료를 담고 마음에 드는 소스를 섞어서 갖다주면 저렇게 아주 큰 원형 불판에서 그릴러들이 음식을 볶아준다 ㅎ 기다려야해서 좀 그랬지만 음식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남편이 고른 재료로 나온 음식 ㅎ

 

 

내가 고른 음식. 싱거운 거 좋아해서 소스를 적게 했더니 참 드라이해 보이더라는. 그치만 맛은 좋았다! 이렇게 야채 많이 나오는 음식이 좋다 ㅎ

 

 

주말이 끝났다 ㅠㅠ 다음주는 수요일날 필라델피아에 하루짜리 학회가 있어서 갔다올 건데 몸이 무지 힘들 거 같다;;;

 

 

 

 

 

ENAR


요즘 내 상태를 잘 표현한 웹툰 한 컷 ㅋ 어쿠스틱 라이프에서 가져왔다 ㅎ


요즘 학교 일이 엄청 바빠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주말엔 절대 일 안하는 내가 집에 일을 가져와서 토요일인 오늘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했을 정도로 ㅋㅋㅋ 근데도 너무 신나고 재밌다! 인정 받아서 그런 것 같다 ㅎㅎㅎ


지난주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는 DC에 biostat conference인 ENAR에 다녀왔다. 여태 갔었던 학회 중 가장 빡세고 가장 알찬 학회였다! 일단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하루 종일은 junior faculty를 위한 워크샵을 했는데 50명 정도 되는 1~3년차 교수들이 이 분야에서 잘나가는 senior교수들에게서 페이퍼 쓰는 법, 그랜트 찾는 법/쓰는 법, collaboration 잘하는 법, 자리잡고 승진하는 법 등등 커리어에 도움 되는 것들을 배우는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서 내 또래 교수들과 유명한 사람들을 정말 정말 많이 만났다! 통계는 워낙 좁은 분야라, 한두다리 건너면 다 연결되는 것 같다 ㅎ 

자기 소개 시간에 'married to statistician'이라고 소개를 한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다들 놀랐다 ㅎ 통계학자 부부가 우리 세대에 정말 많은 것 같다. 그치만 우리처럼 쥬니어 패컬티 워크샵에 까지 같이 온 부부는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토요일 저녁엔 채플힐에서 투표하러 온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리유니언^^ 조지타운에서 만나서 술을 마시면서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이 때 쯤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목소리가 갈라질 지경이었다 ㅋㅋㅋ 다음날인 일요일엔 계획과는 달리 무지 늦잠을 자고 ㅎ 학부 동기인 윤정과 일수를 백만년만에 만나서 즐거운 브런치!!! 결혼 이후 처음 보는 거였는데 어쩜 다들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지! 일수는 비행기를 타고 얼른 가야해서 바로 헤어지고, 윤정이는 zip car를 빌려서 우리 부부와 투표를 하러 갔다왔다. 지하철/버스 막 갈아타면서 힘들게 갈뻔 했는데 덕분에 아주 편하게 투표하러 다녀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하루는 학회장에서 수업도 듣고 또 사람들 엄청 많이 만나고... 한국분들이랑 저녁도 먹고 늦게까지 술도 마시고... 

다음날 남편이 티칭을 해야돼서 새벽같이 일어나 피츠버그에 돌아왔는데 망할 bomb threat 때문에 결국 수업은 취소되고 집에 돌아왔다 ㅎㅎㅎ 요즘 학교에 bomb threat이 미친듯이 잦아져서 FBI까지 동원되고 난리다 아주. 


그나저나... ENAR에서 재회한 친구들 사진은 역시 잊어버리고 안찍고... 음식 사진만 남았더라는 -_-;;; 아 이 버릇 고쳐야 되는데.... 그나마 남은 게 성훈오빠 사진이다^^ 이분도 별로 안변하셨음 ㅋㅋㅋ 근데 비겁하게 뒤로 가서 남편 얼굴이 더 크게 나왔잖아!!! ㅋㅋㅋㅋㅋ 학부 때는 항상 조교로만 알던 선배님인데 ENAR에서 얘기할 기회가 많았는데 아주 재밌는 분이셨다 ㅋㅋㅋㅋㅋ

다른 사진 한장은 윤정이가 추천해준 헌책방에서 찍은 사진. 옛날에 전쟁하던 때에 실제로 길에 붙어있던 포스터라고 한다! 옛날에 전쟁 때 구리 손잡이 수저 등등을 수거해갔다는 옛날 이야기가 생각나는 포스터.


나머지 음식 사진 중에 특별히 맛있었던 거 두장만. 호텔에 도착하자 먹은 치킨 샌드위치. 노란토마토와 베이컨이 들어서 맛있었고 특히 사이드로 나온 고구마 튀김이 예술.


일욜 저녁에 옐프 뒤져서 찾아간 랍스터 롤 가게 ㅋ 요렇게 새우, 게살, 랍스터 롤 반쪽씩이 1인분인데 이렇게 2인분이랑 칩, 음료수 두개씩 해서 30불이 넘었다! 랍스터 롤이 원래 비싸니 그러려니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비싼 걸 햄버거 먹듯이 순식간에 먹어치우니 뭔가 좀 아쉬웠다 ㅋㅋㅋㅋ 그치만 맛은 정말 끝내줬다!!!


너무 빡빡한 일정이라 몸이 피곤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여행가서 호텔에서 며칠 자고 오니 기분전환도 되고 좋았다! 특히 오래된 친구들이랑 좋은 시간 보낸 게 좋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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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기를 낳을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아기를 낳은 사람들한테 내가 늘 하는 질문이 있다. "아기를 낳으면 부부 사이가 좋아져요 나빠져요?" 그리고 단 한번도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적이 없다... 부부가 같이 있을 때 물어보면 망설이는 듯한 긍정적인 대답을 듣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둘 중 하나가 나중에 슬쩍 진실을 알려준다....

그래서 잘 모르겠다. 지금 남편이랑 너무너무 좋은데, 이것보다 더 좋은 건 필요 없는데, 이걸 깰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남편과 나는 서로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인데, 굳이 더 중요한 사람을 하나 더 만들어서 이 좋은 관계를 힘들게 할 필요가 있을까? 무엇을 위해서?






음... 티스토리가 뭔가 바뀌어서 헷갈린다...

암튼, 명함 나왔다! 지금 내가 소속된 과는 medicine인데 이번에 드디어 biostatistics에 secondary appointment를 받게 되어서 명함을 찍었다 ㅎ

나의 주요 업무가 collaboration이다 보니 collaborator들이 언제 나를 필요로하냐에 따라서 바쁠 때도 있고 덜 바쁠 때도 있다. 요즘은 갑자기 그동안 조용하던 의사들이  한꺼번에 다 몰려와서 엄청 바쁘다. 그래서 이제부터 더는 새로운 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갑자기 CTSI pilot award announcement가 나와서 내가 미쳤다고 거기에 뛰어들어서 그랜트를 써보겠다고 자청해서 더 바빠졌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오늘 또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과 체어랑 일하게 됐다!!!!

우리 과는 교수가 50명도 아니고 500명이 넘고, 의대에서 가장 큰 과인데다가, 자산이 9 빌리언이다. 9 밀리언이 아니고 9 빌리언. 보통의 과 체어랑은 완전히 위상이 다른 거다. 여기서 일하는 웬만한 의사들도 우리 과 체어는 쉽게 만날 수가 없다. 의대에서는 celebrity인 셈이다. 채러티(동료 통계학자 교수)는 이 사람을 파티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그 사람이 과 체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 자리에서 완전히 얼어붙어서 한마디도 못했다고 한다;;;;

아무튼, 엄청난 권력자와 일하는 건 엄청난 부담이기도 하지만 (한마디로, 잘못하면 확 짤려버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동시에 엄청난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무진장 바빠서 더이상 시간을 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하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이 사람이랑 일한다는 사실 자체가 나와 다른 의사들과의 권력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ㅎㅎㅎ 그리고 만약 내가 일을 잘 해내서 이 사람한테 인정받으면 그건 내 커리어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요즘 진짜로 바빠서, 내가 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스가 다른 일들을 좀 '치워주기로' 했다 ㅎ 과 체어가 내 일에 만족할지 안할지가 내 보스한테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엄청 신경써주고 있다. 채러티는 좋은 기회 잡은 걸 축하한다며 make us proud란다. 아아아아 부담감! 내가 진짜 잘 할 수 있을까? 진짜? 나 영어도 못하는데???!!!! 이 사람들은 이 중요한 일을 왜 나한테 맡긴 건지!!!! 우리 그룹에서 내가 영어 제일 못하는데...

근데 그러면서도, 사실 나 자신있다 ㅋㅋㅋㅋㅋ 아직 이 프로젝트 디테일도 잘 모르는데, 나는 여태까지 다른 PI들을 만족시켰던 것처럼 이 사람을 만족시킬 자신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일하면서 불만이 있는 사람은 그 사람이 이상한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앞으로 적어도 한달은 엄~청나게 바쁠 것 같다. 이 한달 동안 끝내야 할 프로젝트도 많고 그랜트도 써내야되고 그 와중에 이 과 체어랑 일을 해야하니... 다 내가 스스로 벌려놓은 일들이라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그래도 너무 신나는 걸보면 난 정말 이 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 ㅎ 대학원생일 때도 이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 앞으로는 정말 기꺼이 행복하게 오버타임으로 일하겠군 ㅋㅋㅋ


내일 모레 컨퍼런스 + 투표 때문에 DC에 간다. 안그래도 바쁜데 이 여행 때문에 내일은 진짜 미친듯이 눈빠지게 일해야할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 내일 남편이 바이오스탯에서 talk하는데 그거 보러 갈 시간도 없다... 아아아아아아 바빠!!!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들 만날 거라서 그건 좋다 ㅎ


흠 내일 열심히 일하려면 오늘은 꼭 일찍 자야지~



예정보다 일찍 봄이 와버렸다!


퇴근하다가 집근처에 꽃이 흐드러지게 폈길래 찍어봤다. 꽃 뒤에서 사진찍고 있는 나 ㅋ 벚꽃도 피고 목련도 피고 요즘 여기저기 파릇파릇 아주 예쁘다. 따뜻한 날씨 덕분에 남편이랑 퇴근 후 동네 뒷산 하이킹도 좀 했다! 남편이랑 야외에서 수다떨면서 봄바람 실컷 맞고 있으면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남편 ㅋ 아직도 맨날 책가방 매고 다니는데 이 날은 청바지를 입었지만 정장바지 입고 출근하는 날은 정말 어울리는 서류가방이 너무 아쉽다. 좋은 걸로 하나 장만하자고 하면 무조건 싫어하니 이젠 "오빠 서류가방 하나 사야겠다"라고 말을 못하고 "오빠 서류가방 어디서 하나 뚝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ㅋㅋㅋ


이건 오늘 우리 집 뒷마당에서 찍은 꽃사진. 가드닝을 돈주고 맡기는지라 우리집 마당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새로운 꽃이 필 때마다 깜짝 놀란다 ㅋㅋㅋ 남편은 아직 이 예쁜 꽃을 못봤다! 오늘 NIH로 출장가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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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괜찮은 타이 식당을 발견했다. smiling banana leaf라는 곳인데 앙트레가 대부분 10불이라 오 가격 괜찮네 라고 생각했다가 양이 적게 나오는 걸 보고 그 의견은 취소 ㅋㅋ 그치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고 귀여운 로컬 가게라 맘에 들었다! 음식도 맛나고! 음식 기다리면서 남편이 몰래 찍어준 사진 ㅋ


자기 사진 찍는 데는 협조 안해주는 남편 ㅋㅋ


이날 배고파서 그랬는지 음식 사진은 안찍었네. 

피츠버그가 그래도 꽤 큰 도시라서 맛있고 신기한 식당들이 아주 많은 것 같은데 우리가 잘 몰라서/게을러서 맨날 가던 곳만 가다가, 이제부터는 일부러 열심히 찾아다니기로 했다. 그저께도 Kaya라고 평이 좋은 캐리비안 식당에 가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거기는 예약없이는 갈 곳이 아니었다! 45분이나 기다리라고 해서 포기했는데 어쨌든 사람도 많고 좋아보여서 다음에 꼭 가려고 한다! 대신 다른 시푸드 전문 스포츠바에 갔는데 여기는 음식이 나오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열받았지만 맛있어서 용서했다 ㅋㅋㅋ 내가 먹은 랍스터 롤! 완~전 맛있다 이거 ㅋㅋㅋㅋㅋ 마요네즈 베이스가 아니어서 좋고, 빵도 바삭하면서 부드럽고 고소하고, 코울슬로도 너무 달지않고. 남편이 시킨 튀김요리는 그냥 튀김이라 맛났음. 근데 여기 좀 너무 비싸다. 


이거 먹고 Sarah Chang - 장영주와 피츠버그 심포니 협연을 보러갔다!!!! 별 기대 안했는데 완전 서프라이즈!!!!! 깜~~~~~~~짝 놀랐다 정말... 

무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관객을 압도해버리는 카리스마... 연주도 정말 완전 빨려들어갈 거 같았다!!! 어찌나 표현을 극적으로 하는지 거의 춤추다시피 스텝을 밟으면서, 표정과 몸짓까지 완전히 하나되어 엄청난 스케일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난 진짜 이런 건지 몰랐음;;;; 진짜 눈물 날뻔 했다. 아 이래서 이 사람이 어릴 때부터 천재소리를 들었구나...

쉬는 시간에 줄서서 사인 받고 사진도 찍었다 ㅋ 한국말을 잘 하길래 시작은 "안녕하세요"라고 하고 그 다음부터는 나도 모르게 자꾸 영어로 말을 했다는 ㅋㅋㅋㅋ


클래식 음악 공연을 일부러 찾아서 간 적은 별로 없는데 이걸 보고나서 다른 공연도 가고 싶어졌다. 이번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협연을 보고 싶음! 
이번 공연은 남편이 학교 통해서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걸 어디서 찾아가지고 우연히 한번 가본 거였다. 늦게 발견해서 표도 거의 다 팔렸던데 누가 갑자기 취소를 했는지 무려 앞에서 네번째 줄 완전 좋은 자리가 딱 남아있어서 그 좋은 자리를 할인 받아서 완전 헐값에 구입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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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정말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 일단은 '비싸고 좋은 장난감'으로서 너무 좋고, 내가 업무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내 직업상 돌아다니면서 미팅을 많이 해야하고, 기록을 잘 해야하는데 성격상 그 기록이 종이로 되어있는 것보다 일렉트로닉 카피로 되어있는게 편하고, 이메일과 캘린더를 자주 확인해야하고, 가끔씩 엄청 긴 그랜트 프로포절을 여러 개 들고 다녀야 하고... 이런 저런 점들 때문에 동료들도 이미 아이패드를 많이 갖고 있다. 저번에 스터디 섹션에 갔을 때 다들 아이패드로 그랜트 보고 있는데 나만 두꺼운 종이 쌓아놓고 뒤적거리느라 좀 부끄러웠다 ㅋㅋㅋㅋㅋ 

커버를 고르느라 엄청 고민했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필요할 땐 키보드를 연결해야하지만 키보드 없이 아이패드만 쓰기도 편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키보드 달린 케이스를 주문했다가... 뉴 아이패드에 딱 안맞아서 리턴했다 ㅋㅋㅋ 딱 맞는 거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할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런 종류의 케이스를 사고 슬리브에 넣어가지고 다닐 예정이다 ㅋ 슬리브는 벌써 장만 했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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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I에서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quantitative researcher를 위한 파일럿 그랜트 두 개를 주겠다고 발표해서, 미쳤다고 그걸 내가 쓰겠다고 자청했다 ㅋㅋㅋㅋㅋ 미쳤어미쳤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달 말까지가 데드라인이라 시간이 촉박한데 일이 바쁘다보니 차분히 앉아서 무슨내용으로 쓸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물론 주말에 생각하겠다고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 ㅋㅋㅋㅋㅋ

마침 딱 맞는 데이터가 있고 데이터 주인은 같이 일하기 편한 성격좋은 의사고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석이고 암튼 여러가지로 맞아 떨어져서 해보겠다고 한 건데, 사실 두명 밖에 안준다니 너무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못받는다고 해도 내가 그랜트를 처음으로 직접 써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을 것 같다. 그냥 내 스킬을 키우는 거라고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해보려고 하고 있다....

아 몰라몰라. 다음주 금욜에 ENAR 워크샵 때문에 DC간다... junior faculty의 career development를 위한 워크샵에 나와 남편 둘다 합격해서 같이 가게 되었다 ㅋ DC는 너무 많이 가봐서 별 기대는 안되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어디 다른 곳을 가는 것이라 좋기는 좋다 ㅎ 하마터면 나 혼자 갈 뻔 했는데 같이 가게 되어서 그것도 좋고 ㅋ

아 바쁘다 바빠





더 뉴 아이패드

(1박 2일 버전으로) 도착- 했습니다!!!!












이거 받으려고 오늘 출근도 안하고 집에서 기다렸는데, 아침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일은 하나도 안하고 계속 아이패드만 보고 있다 ㅋㅋ 아 할 일 많은데 ㅋㅋㅋㅋ

근데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 아이폰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갑자기 눈이 뻥 뚫린 느낌?!! 화면이 크니까 좋구나 ㅎ

얼른 악세서리 사야지 ㅎㅎㅎ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Spring Forward


요즘 봄날씨가 아주 화창하다! 올 겨울 피츠버그가 아주 예외적으로 마일드했다고들 하는데, 그래서 이렇게 봄이 빨리 올리가 없다고 이러다 4월에 눈이 올 거라고들 악담을 하지만 ㅋ 어쨌든 요며칠 기온이 70도까지 올라가고 해도 쨍쨍했다 ㅎ 

지난주 금요일은 스프링 브레이크여서 근처 Ohiopyle이라는 주립공원에 가기로 해놓고는, 금요일도 토요일도 게으름피우다 일요일날 간신히 갔는데 완젼!!!!!!! 좋았다!!!!! 여기는 집에서 한시간 반쯤 걸리는 곳인데 아직 나무들이 앙상한데도 정말 예쁘고 좋았다. 앞으로 여기에 자주 오기로 했다! 다음번엔 김밥 싸가서 피크닉해야지~~~!!!


본격 하이킹을 하기 전에 밑에서 사진을 실컷 찍었다 ㅎ


으이구 귀여워가지고는!!!


계속 물을 따라서 걸었다. 서너시간이나 되는 트레일이었는데, 원래는 끝까지 안가고 중간에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재밌어서 끝까지 다 했다 ㅋ 그러고 났더니 다리가 진짜 아프긴 하더라 ㅋ


이건 cucumber falls. 


이날 둘이 밖에서 자연의 정기를 흠뻑 받으며 걷고 났더니 너무너무 좋아서, 앞으로 동네 뒷산이라도 자주 가기로 했다! 어제도 동네 뒷산에 갔는데 너무 좋아서 앞으로는 퇴근 후 되도록이면 매일 뒷산에 가기로 했으나... 당장 오늘 안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남편이 27층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느라 다리가 무지 아프다는 핑계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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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블로그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레몬대추꿀차를 만들었다 ㅎㅎㅎ 코스코에서 레몬 12개짜리 한봉지 꿀 한통 사왔더니 요만한 거 두병이나 나왔다! 레몬 한개 썰고, 대추 한줌 깔고, 꿀 좀 부어넣고, 또 레몬 한개 썰어넣고.... 계속 반복하면 끝! 만드는 동안 레몬향이 진동했다! 맛도 아주 좋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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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부부는 넷플릭스 덕분에'로스트'를 다시 정주행하고 있다. 재밌다 ㅋ 보고 있으면 하와이 가고 싶어진다 ㅠㅠ 또 한가지 드는 생각은, 이 드라마를 보고 의사들의 ego가 얼마나 높아졌을까 하는 생각 ㅋㅋㅋ 그리고 거기에 나오는 한국인 이미지는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LA사는 미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놓은 듯 ㅋ

요즘 개콘 재밌다 ㅋ 용감한 녀석들이랑 꺾기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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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고 있는데 아직 절반도 안 읽었지만 참 놀라운 얘기들로 가득하다. 읽으면서 맨 처음 든 생각은 잡스는 지~~~인짜 미친 놈이라는 거였다. 진짜 미쳤다. 계속 읽으면서 든 생각은 잡스는 지~~~~인짜 나쁜 놈이라는 것. 그 다음 든 생각은 잡스는 지~~~~인짜 찌질한 놈이라는 거!!!!! 허구헌날 미팅에서 울고불고.... 상상도 못했다. 아무튼 진짜 특이한 사람임에는 틀림 없다. 

아마 나는 그런 사람이랑 한시간도 같이 있지 못했을 거다. 그 사람이랑 일했던 대부분 사람들이 그랬듯이 그 사람을 아주 싫어했을 거다. 그치만 그 사람에 관한 일화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막 그 사람한테 감정이입이 될 때가 있는데 아마 '멍청한 건 용서 못하는' 부분에서 그런 듯.

그리고 약간 통쾌한 기분도 든다. 자녀가 스티브 잡스처럼 돈잘벌고 유명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 방법으로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되라는 것만 강요하는 한국 부모들에게 한방 먹이는 좋은 예인 거 같아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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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이패드' 발표한날 바로 주문했다 크하하 ㅋㅋㅋㅋ 오래 참았다 ㅎ


간단 근황

사실 별 새로운 소식도 없고 그동안 집 사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느라 특별하게 한 게 없어서 업데이트를 안하려고 했으나 지난번 집자랑 포스트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뭔가 올려보려고 아이폰을 뒤져보니 역시 음식 사진만 있다.

이건 얼마전에 나진 언니네 집에서 얻어먹은 저녁상이다! 우리 부부만을 위해서 이렇게 상을 차려주신 게 너무 감동이었다! 이날의 메뉴는 무려 갈비, 잡채, 크랩케잌, 인도네시아식 달걀전, 골뱅이 무침 플러스 각종 밑반찬과 미소국. 무슨 잔치상도 아니고 이 많은 걸 나진 언니와 부군께서 직접 다~ 만드셨다. 정말 감동 감동 감동...


사실 남의 나라에 살면 한식을 잘 먹기 힘들어서 불편한데, 그래서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 - 이렇게 서로 음식을 해서 나눠먹는 재미와 정이 있다는 것. 한국에 있었으면 이런 걸 뭐하러 굳이 집에서 해먹겠나. 다들 바쁘게 사느라 이런 거 직접 차리기 힘드니 나가서 사먹고 말지. 집들이할 때도 요즘은 출장 요리 불러서 하던데. (내동생 같은 특이한 경우는 제외해야겠지만 - 얘는 재주가 넘쳐서 집들이 음식 직접 다하고 요리과정 사진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는;; 그런 뇨자 ㅋ) 물론 명절 때는 이렇게 잘 차려먹긴 하지만 다~ 여자들이 희생해서 만든 음식들. 남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얻어먹기만하고.

그런데 여기선 밤문화도 없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보니 밖에서 사먹기 힘든 한국음식 정성스럽게 차려서 친구 불러서 같이 먹는 게 참 정겹고 좋다. 예의상 체면상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진심으로 해주고 싶어서 해먹는 정성스런 음식들. 친구들이랑 재밌게 만두 빚어먹고 송편 빚어먹고 그런 따뜻한 경험은 한국에서는 못했을 거다 ㅋ (아마 똑같이 만두나 송편을 빚었을지는 몰라도 아마 어른들이 시켜서 했을 듯 ㅋㅋㅋㅋ 그럼 내 마음 말고 어른들 마음만 따뜻해졌겠지 ㅋㅋㅋㅋㅋ)

암튼, 이날 나진 언니네서 (사실 언니라고 부르기엔 연배가 있으심^^;; 이분도 박씨라 닥터 팍이라고 불렀더니 이름으로 부르라하셔서 언니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오랜만에 집밥을 배터~지게 먹었다. 그 날이 집에 오퍼 넣은 날이라, 일주일 내내 밥을 다 사먹어서 집밥이 무척 그리웠던 터에 이렇게 차려주셔서 정말 너무 고맙고 맛있게 잘먹었다. 우리도 초대를 해야하는데.... 식탁이 너무 작아서 -_-;;;;; 정말 코딱지 만한 아이키아 식탁에 나진언니 부부와 아들까지 다 앉는 건 불가능해서 아무래도 이사가서 식탁도 사고 그러고 난 다음에 초대할 듯.

요즘은 집 사는데 관련된 잡다구리한 일을 하고 있고... 주말마다 가구도 보고 있고, 집꾸미는 법 본격 연구에 들어갔다 ㅋㅋㅋ 서점가서 잡지랑 책이랑 많이 보고 미즈빌 집구경 게시판도 보고 블로그도 많이 보고 인터넷 쇼핑 사이트도 잔뜩보니 뭔가 좀 보이긴 한다... 나랑 남편이 좋아하는 스타일 안좋아하는 스타일이 확실히 생기고 있고, 프로와 아마추어가 꾸민 집의 차이도 조금씩 보인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도 극명하게 보이는데, 한국은 워낙 다들 좁은 아파트에 살다보니 가구를 당연히 벽에다 붙이는데, 미국에선 침대를 꼭 방 한가운데다 놓고 (헤드보드만 벽에 붙이고), 소파도 꼭 벽에서 한참 띄워놓는다. (벽에 붙이면 TV가 너무 멀어서 안보일지경...) 한국은 거실에 가족사진을 두는 집이 많고 벽에 걸기도 하는데, 미국에선 벽에 사진보다 그림을 많이 건다. 난 개인적으로 인물사진이 너무 많은 거실은 좀 촌스럽다고 생각함... 

아무튼, 그래서 식탁은 대충 고른 것 같고, 소파는 아직도 못고르고 있다. 이쁜 건 너무 비싸고 싼 건 안 이쁘고. 결정적으로 아직 남편이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마음을 못정했다. 남편이 집을 꾸미고 가구를 고르는데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너무 재밌고 좋은데 가끔은 '아 그냥 남들처럼 와이프 마음대로 꾸미게 놔두지' 싶을 때도 있다 ㅋㅋㅋ 배부른 투정이겠지 ㅋㅋㅋㅋ 

집에 그림을 많이 많이 걸기로 하고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남편과 Etsy를 뒤지다가 색감이 너무너무 예쁜 영국 작가를 발견하여 그림을 4개나 주문했다 ㅋㅋㅋㅋ 해외배송이라 제대로 올라나 몰라 ㅋㅋㅋ 얼마전에 CB2 세일에서도 큼지막한 거 하나 건졌는데 그것도 배송 중. 로컬 갤러리에도 가보고 싶은데 입장료를 내야한다는 것이 좀 낯설어서 -_- 일요일마다 오픈 갤러리를 하는 동네 가게나 한번 가볼까 생각 중.

뒤져보니 이런 사진도 있네.


데이나가 출산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날 직접 구워온 루마니아 디저트다. 무지 살찔 것 같은데 무지무지 맛있었다 ㅋ

우리 그룹 사람들은 참 좋다 ㅎ 난 요즘 일하는 게 너무 좋아서 집에서도 주말에도 일 생각을 많이 하고 꿈도 많이 꾼다 -_-;;;; 시카고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근데 영어 좀 잘했으면 좋겠다........

내일 faculty evaluation이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첫 해에는 잘 안나오니까 기대하지 말라고들 하는데. 힝. 난 연봉을 올리고 싶단 말이다.


 
잠이나 자자! 내일 evaluation 때 영어 잘해야지....


 

집!


트위터로 중계했듯이 드디어 우리 마음에 쏙 드는 타운홈을 찾아서 계약을 했고!!! 오늘 인스펙션을 하고 모기지 어플라이를 했다!!!
사진은, 우리가 살 집의 부엌^^ 이 집에서 제일 '안예쁜' 부분이 부엌인데 이 정도임 ㅋㅋㅋ 넓고, 창문이 무지 크고, 수납공간 많고, 아일랜드도 있고 와인쿨러도 있다! 사진에 안보이는 반대편에 냉장고와 팬트리도 있다^^ 오픈 플로어 플랜이라 거실까지 쭉 이어지고, 거실은 한국의 아파트처럼 큰 미닫이 유리창을 열고 patio로 나갈 수 있게 되어있다. patio 바깥쪽은 끝내주게 관리 잘 된 넓고 푸른 잔디밭, 그 밖으로는 나무와 산책로, 그 밖으로는 강물이 흐른다!


이 집은 예전 포스트에 올린 섬에 있는 집 - 내가 우연히 질로우에서 발견한 집인데, 애초에 우리가 고려하던 동네도 아니었고 이 섬에 집이 100가구 밖에 없는데다가 개발된지 얼마 안된 동네라서 피츠버그에 오래 산 사람들도 잘 떠올리지 못하는 동네라서 아무도 우리한테 추천을 안해줬었다. 그런데 정말 내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발견을 했고, 사실 이 집 말고 같은 단지 안의 다른 집 사진이 너무 예뻐서 관심이 갔었는데, 마침 이 집이 오픈하우스를 하는 바람에 그냥 한번 와봤다가 완전히 반했다. 그 사진이 이뻤던 다른 집은 가격을 공격적으로 두번이나 내려서 금방 팔려버렸고, 그러고 나서 약간 충격을 받은 우리가 급하게 약속을 잡아서 이 집을 한번 더 보고 다음날 오퍼를 썼다^^ 카운터 오퍼가 세번 왔다갔다 한뒤 가격에 동의하고 싸인했는데 그 동안 우리는 애가타서 이틀을 걱정하느라 잠을 못잤다 ㅋㅋㅋㅋ

전에는 이렇게 큰 돈을 주고 사는 집인데, 막상 산 다음에 다른 더 좋은 집을 발견하면 어쩌지하고 걱정했었는데, 이 집을 계약한 후로는 전혀 그런 생각이 안든다. 피츠버그의 다른 집들을 정말 볼만큼 봤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 마음에 드는 집이 있을 수가 없다는 강한 확신이 있다 ㅋ 같은 단지안의 다른 집들도 몇번 봤는데 이 집처럼 이쁘게 업데이트 해 놓은 집도 없다! 출퇴근시간에 일부러 학교에서 왔다갔다 해봤는데 차도 안밀리고 15분 밖에 안걸리고, 심지어 가는 길에 데이케어도 있고! 주변환경도 너무 좋고 정말 우리 마음에 쏙 든다!!!

오늘은 휴가를 내고 인스펙션을 했다. 전문가를 불러서 집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인데 여기서 발견된 문제들을 집 주인한테 고쳐달라고 할 수도, 고칠 돈을 달라고 할 수도, 아니면 이 집을 안사겠다고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백점 만점에 삼백점인 리얼터 캐서린이 또 어디서 딱 자기 같은 꼼꼼하고 조용조용하고 믿음직한 인스펙터를 데려와서 장장 3시간 동안 인스펙션을 하면서 우리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잔뜩 해줬다. 이런 저런 마이너한 이슈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이 집은 인스펙터가 본 몇 안되는 완벽한 집들 중 하나라며, 이런 집은 인스펙션을 안했어도 될만한 집이라고 했다 ㅋ 자기가 50집을 인스펙션 하면 그 중 한 집 정도가 부러워지는데 우리 집도 너무 부럽다고 했다 ㅋㅋ오예! 물론 지은지 15년 밖에 안된 집이라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인스펙터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 너무 좋았다!!

인스펙션 내내 캐서린도 같이 있었고, 우리의 집고치기 전문가 알리나와 그 남편 댄도 와줬다 ㅋ 알리나는 우리가 집 사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특히 집을 잘 고치는 사람이라서 어딜 어떻게 고치면 좋은지 만나서, 이메일로, 문자로 조언을 계속 해주고 있었는데, 이 집을 알리나한테 보여주지 못하고 계약을 해버린 걸 섭섭해할 것 같아서 인스펙션 때 오겠냐고 했더니 또 신나서 왔다 ㅋ 정말로 집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ㅋ 그리고 이런 사람을 알게 된 우리는 정말 운이 너무 좋은 거다!!!! 캐서린도 알리나가 소개시켜줬으니 알리나한테 밥을 사야할 것 같다^^

아무튼 알리나도 집을 보더니 정말정말 좋아했다 ㅋㅋㅋ 왜 우리가 그렇게 이 집을 마음에 들어했는지 알것 같다며^^ 이사가면 첫번째 파티에 꼭 초대해달라고 했다 ㅎ 아무튼 인스펙터에 리얼터에 우리 부부에 알리나 부부까지 바글바글한 인스펙션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집을 3시간 동안 보고나니 어떻게 꾸밀지 아이디어가 많이 생겼고 아무리 봐도 후회는 커녕 점점 더 마음에 드니 이 집이 정말 우리 집인 거 같다 ㅎ

인스펙션이 끝나고 가까운 곳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는데 너무 맛난 거다 ㅋㅋㅋ 단골집이 될 듯 ㅋㅋㅋ 그리고 그 근처에서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파는 커피숍 발견 ㅋㅋㅋㅋ 대박 ㅋㅋㅋㅋㅋ 거기도 이사가면 단골 예약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전부터 연락해오던 모기지 오피서를 만나서 모기지 어플라이를 했다. 싸인을 한 30번 했나? 부동산 거품 붕괴이후 규제가 심해져서 집 사는 절차가 무진장 복잡해졌다고 한다. 귀찮다고 내용도 모르고 싸인할 수는 없으니 일일이 확인하느라 정말 피곤했지만 어쨌든 했다!

그리고 나서는 이미 꽤 지쳐있었는데... 우리는 이제 무슨 가구를 사서 집을 어떻게 꾸밀지 정신이 팔려서... 곧장 쇼핑몰로 가서 가구점을 네 군데나 봤다 ㅋㅋㅋㅋ 미쳤어 ㅋㅋㅋㅋ 완전 초죽음 상태로 치즈케잌 팩토리에 가서 기름진 저녁을 먹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ㅎㅎㅎ



아 기분이 좋다~ 집이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우리한테 딱 맞는 사이즈, 딱 우리가 원하던 바로 그런 특징들을 다 가지고 있다... 그런 집을 운좋게 찾은 것도 너무 기쁘고, 특히 알리나와 캐서린을 만나게 해준 우연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 안그래도 엄청나게 큰 결정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따라오기 마련인 집 쇼핑인데, 같이 일하는 리얼터랑 성격이 안맞거나 특히 우리가 잘 핸들하지 못하는 장사꾼 스타일이었으면 얼마나 방어하느라 힘들었을까... 알리나가 아니었으면 친구도 거의 없는 여기에서 누가 이렇게 자기일처럼 신경이나 써줬을까...

난 참 운좋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