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벌써 땡스기빙이라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이사온 게 엊그제 같은데, 남편은 이번학기 수업이 2주 남았다고 하고...

어쨌든 오랜만의 연휴라서 아주 그냥 푹~쉬고 잘~놀고 있다 으흐흐흐 아직도 이틀 더 놀아야 출근이라는 게 너무 좋다 ㅎㅎ

요새 올릴 사진이 없다고 생각하고 블로그 업데이트를 안하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사진이 좀 있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다 ㅋ 저~번에 어느 주말에 카네기 뮤지엄에 간 날. 날씨 좋은 주말이었는데, 낮잠으로 주말을 보내는 습관이 들까말까하고 있던 남편이 역시 밖에 나와 노는 게 낮잠보다 훨씬 낫다는 걸 실감한 날이었다.

우리는 뮤지엄가면 좀 빨리 지친다 ㅋㅋㅋ 뮤지엄은 아주 작은 게 아니면 절대 하루에 다 볼 수가 없다. 이날도 지쳐서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잔 하면서 찍은 사진. 아 우리 금덩이 남편의 잘생긴 얼굴!


집에 가는 길에 들린 Schenley park. 울집 뒷산인 Frick park은 자연미 넘치고 산세가 우거진 동산인데, Schenley park은 인공미 넘치는 잔디가 쫙~ 펼쳐져있다. 은행잎이 떨어져 그라데이션을 이루는 것이 아주 예뻤다. 

 

공원에서 바라다본 Cathedral of learning. 남편 오피스가 있는 곳. 진짜 높아서 웬만한데선 다 보인다.




땡스기빙에 원래는 미시간에 있는 손이레네 부부를 초대해서 2박 3일간 재미있게 놀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일이 생겨서 막판에 취소되었다. 대략 낭패였으나 어쨌든 천박사님은 예정대로 저녁식사하러 오실 거였기 때문에 오랜만에 요리를 좀 했다. 너무 오랜만에 했더니 전부다 약간씩 뭐가 아쉬운 맛 ㅋㅋㅋ

일단 디저트로 먹으려고 쿠운 케잌. 이건 내가 간식으로 커피랑 먹으면서 찍은 거 ㅋㅋ


겉절이 김치. 초점 어긋나고 -_-


삼계탕 ㅎ


홈메이드 도토리묵.


사진은 안찍었지만 식혜도 담갔다. 지금 두번째 batch를 또 만들고 있음. 정말 연휴 때가 아니면 할 엄두가 안나는 음식....

땡스기빙 다음날인 오늘. 작년에 새벽 3시까지 미친 black friday shopping을 해서 정말 더는 미련이 없는 우리는 쇼핑은 깨끗이 포기.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놀러 나갔다. 피츠버그 관광오면 꼭 타보는 incline을 이제서야 타봤다. 옛날에 산 꼭대기 사는 공장 노동자들이 이걸로 출퇴근을 했다고 하는데 130년 되었다고 하던가? 암튼 100년 넘었다.


인클라인 기다리면서 ㅋ


 





인클라인 내부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못찍었지만 전부다 나무로 예쁘게 만들어져있고 정말 오래된 티가 난다 ㅋ 타고 올라가면 피츠버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거기에서 찍은 남편의 작품사진들 ㅋ





나 ㅋ


다시 인클라인타고 내려와서 앤디워홀 뮤지엄에도 갔다. 그 앞에서 찍은 사진.


이러고 배고파서 church brew works라고 또 한번 가볼만한 식당에 갔다. 실제 교회에 있는 식당인데 맥주를 직접 만들어서 판다. 그래서 거기까지 갔는데 맥주를 마셔줘야할 것 같아서 대낮부터 술을 마셨더니 어찌나 취하던지 ㅋㅋㅋㅋㅋ

집에 돌아와서 남편은 완전 뻗어서 낮잠자고.... 나는 놀다놀다 지쳐서 이렇게 블로그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ㅋㅋ

이제 자야지.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혜를 끓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