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샷

지난 주말에 액티비티라곤 shady side (학교 근처 다운타운)에서 밥사먹고 30분간 쇼핑한 것이 전부라 올릴 사진이 없다 ㅋㅋㅋ 남편이 계~속 자는 바람에 ㅋㅋㅋㅋ

대신 요즘 만든 손뜨개 작품들 사진을 올려본다. 리나와 데이비스를 위해 만든 것들을 보내야 되는데 보내야 되는데 하면서 미루는 게 짜증나서 어느날 추위를 뚫고 ups가서 휙 부쳐버렸다. 그랬더니 속속 도착하는 착샷들 ㅋㅋㅋ 성진오빠가 쇼핑몰 만들자고 한다. 내가 만들고 리나가 모델해서, '박&박'으로 ㅋㅋㅋ

난 분명히 이 스웨터가 무지 커서 내년에야 입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_@ 그다지 크지 않다!!!!! 리나 넘 빨리 크는 거 아냐???!!!!!


전에는 리나 웃는 표정 찍기 쉽지 않았는데 이제 잘 웃나보다 ㅋㅋㅋ 가면 갈 수록 미즈미 언니랑 똑같이 생겼다! 특히 아래 사진. 윗 사진은 성진오빠 얼굴이 보이고 ㅎ

딸기 모자는 첫번째 작품 주인은 아직 엄마 뱃속에 있고 (곧 태어날 예정) 두번째 작품은 좀 크게 만들어서 데이비스에 사는 데이비스한테 보냈다 ㅎㅎㅎ 얘는 광욱오빠 붕어빵이네!!!!

 


ㅋㅋㅋㅋㅋ 이거 아기한테 씌운 거 처음 봤는데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손뜨개로 아기 용품 만들어서 선물 주기 아주 좋은 거 같다. 아기 용품은 상대적으로 완성이 빨라서 만드는 재미가 있고, 만들면서 받는 사람 생각을 진짜 많이 하게 된다. 그냥 짐보리 기프트카드 보내는 게 훨씬 쉽지만 이렇게 직접 만들어 보내고 나니 내가 막 이 아기들과 좀더 가까운 관계가 된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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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장생활은 보스와 나의 퍼포먼스, 나의 커리어에 대해 대화를 하고 나니 부담감/불안감이 좀 줄었고 전에는 익숙하지 않던 '상사 노릇'도 조금 익숙해졌다. 상사 노릇 말고 다른 말 없나? 시카고에선 내가 의사들과 만나고 lead statistician이면서 데이터 분석도 직접 다 했는데, 여기에선 귀찮은 데이터 클리닝/코딩을 해주는 석사레벨 통계학자들이 있어서 그들한테 일을 시키고 나는 supervise하는 식으로 일을 많이 한다. 그래서 내 역할 중 귀찮은 코딩은 확 줄어들었고, 대신 의사들 만나서 통계 분석 계획 세우기, 스터디 디자인, 결과를 plain english로 해석 해주기, 석사 레벨들 지도/푸쉬/보호 등등 사람 상대하는 일은 확 늘었다. 아마 이 차이가 스트레스를 가져왔던 것 같기도 하다. 내 성격에 비해 interaction이 너무 많다 -_-;;; 난 사람 너무 많이 만나면 에너지를 잃어버리는데...

새로운 역할들 중 가장 어려운 태스크가 지난 주에 주어졌었는데, 석사 레벨, 아니 사실 이 사람은 학부만 나온 통계학자인데, 암튼 다이앤이라는 할머니다. 다이앤을 내가 윗사람으로서 보호해줘야하는 일이 생겼었다;;;; 어떤 의사가 너무 일을 많이 가져오고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서... 다이앤이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라서;;; 백발의 할머니가 나에게 은근히 하소연을 하는 상황이 된 것. 다이앤은 이 의사한테 No를 할 수 없는 군번이라 내가 해줘야 하는 상황. 이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당황했지만 일단 내가 판단하기에 맞는 액션을 취했고 나중에 시니어 통계학자한테 그렇게 해도 된다고 컨펌을 받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무튼 서서히 이 곳에서의 내 역할에 적응해가고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것도...

남편은 무리해서 그랜트를 낸 이후 완전 힘빠져서... 원래 모습대로 돌아왔다 ㅋㅋㅋㅋ 그동안 두달 동안은 이제 풀타임 직장인이라는 긴장감에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으로 출근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두달 만에 완~~~~~전히 본래 습관대로 ㅋㅋㅋㅋ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학교도 느지막~히 가고 ㅋㅋㅋㅋ 그래도 뭐 아무도 상관 안하니 진짜 교수는 남편한테 딱 맞는 직업이다 ㅋ

남편 말로는 학교에 가봤자 어차피 혼자 연구하는 거라서 별로 일찍 갈 필요도 없고 그래서 가고 싶지도 않다는 것. 남편이랑 나는 반대의 문제를 겪고 있다. 나는 사람들과 interaction이 너무 많아서 피곤하고 남편은 interaction이 너무 적어서 재미가 없고. 중간이 딱 좋은데.

그래도 overall, 나는 내 일에 너무너무 만족하고, 남편도 자기 성격에 딱 맞는 -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좀 있으나 몸은 자유롭고 편한 직업을 가진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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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영어 좀 잘하고 싶다. 이 놈의 영어는 미국 산지 몇년이 지나도 만족이 안된다. 한 3년차 때 쯤 영어 수준에서 발전없이 멈춰버린 듯. conversation partner, 미국 드라마 보기 등등 열심히 노력하던 걸 어느 순간 딱 멈춘 그 때부터 영어 실력 발전이 멈춘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미드같은 건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은데. 튜터를 구해볼까. 나같은 사람 가르칠 수 있는 튜터도 있으려나.